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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우 삼양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가 삼양식품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웰니스 사업’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내세운 ‘종합웰니스기업’으로의 전환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스핀들’ 출시를 통해 본격화하고 있다. 

삼양식품 오너 3세 전병우 '불닭 이후' 약진의 꿈, 헬스케어 부진 뒤로 하고 '스핀들' 브랜드로 건기식 재시동
전병우 삼양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가 지난달 현지시각으로 29일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한중 청년 기업가포럼에서 '재중 한국 기업의 현황과 전망' 주제의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삼양식품은 관련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말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스핀들’ 본부로 개편한 데 이어, 지난 달 27일 대사균형조절 브랜드 ‘스핀들’을 선보였다. 첫 제품으로는 대사건강 관리와 근력증진을 동시에 겨냥한 ‘근력엔 아커만시아’를 내놨다.

삼양식품이 2023년 '식품과 과학의 융합'을 미래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며 푸드케어 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스핀들’ 출시는 관련 전략이 본격적 사업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삼양식품은 이번 사업을 사실상 웰니스 사업의 본격적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식물성 단백질 브랜드 '잭앤펄스' 등을 통해 헬스케어 사업을 전개해 왔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핀들’ 사업은 삼양식품의 푸드케어 전략이 실제 수익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가늠할 첫 무대이자, 전 전무가 추진해 온 헬스케어 사업의 사업성을 검증받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기능성 차별화, 소비자 설득이 첫 관문

삼양식품은 ‘스핀들’의 기능적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헬스바이옴과 손잡고 근력 개선 건강기능식품 소재 ‘HB05P’의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이 원료는 한국인 산모의 모유에서 분리한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균주를 활용한 것으로, 근육 자체보다 장 건강에 먼저 주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근력 개선 원료들이 근육에 필요한 영양소를 직접 공급하거나 근육 활동을 돕는 방식이라면, HB05P는 장내 환경을 개선해 몸의 대사 균형을 맞추고 이를 통해 근육 기능 향상까지 유도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러한 원료로는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근력 개선 효과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식약처의 기능성 인증이 곧 시장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는 기능성 인정 여부보다 소비자들이 실제 효능을 체감하고 제품의 차별성을 이해하는 지가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특히 근력 개선 기능성 원료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크레아틴을 비롯한 기존 근력 개선 건강기능식품 원료들은 수십 년간 축적된 연구 결과와 높은 소비자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반면 HB05P는 공개된 임상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소비자 인지도 역시 낮은 편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식약처의 기능성 인정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적 효능과 가치를 입증하고 시장 내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사업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추가 연구를 통해 이러한 한계를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사내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HB05P 관련 추가 임상시험과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HB05P를 활용한 후속 제품 출시 계획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로 파악된다.

◆ OEM 생산의 양날의 검, 품질·협력사 관리 시험대

기능성 입증이 첫 관문이라면 품질 관리는 시장 안착을 위한 또 다른 과제다. 건기식은 일반 식품보다 안전성과 기능성에 대한 소비자 기대 수준이 높은 만큼 제품 신뢰도 확보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라면과 스낵 등의 일반 식품 제조 역량은 갖추고 있지만 건기식 생산경험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현재는 전문 제조 파트너와 협업하는 생산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첫 제품인 '근력엔 아커만시아'의 생산 역시 OEM·ODM 방식으로 생산된다. 

물론 건기식 사업 초기 단계에서 OEM·ODM을 활용하는 전략 자체는 일반적이다. 다만 브랜드가 품질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지는 만큼 원료부터 제조·유통 전 과정에 걸쳐 협력사 관리와 품질 검증 체계를 얼마나 촘촘하게 구축하느냐가 앞으로의 사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브랜드의 품질이나 안전성 논란이 생기면, 그 책임은 실제 제조사보다 브랜드를 보유한 삼양식품에 묻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OEM 생산 제품에서 발생한 품질 이슈가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 사례는 적지 않다. 최근 애경산업의 ‘트리클로산 치약’ 논란 역시 소비자들이 제조사보다 브랜드를 중심으로 문제를 인식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품질관리를 위해 GMP기준에 따라 해당 제품을 생산하고, 원료 안정성·기능성·규격 적합성 검증 절차를 거쳐 출하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품 기획과 원료 선정, 품질 기준 수립, 기능성 검증 등 핵심 영역은 직접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 제품은 전문 제조사와 협업해 생산되고 있지만, 원료 선정부터 완제품 검증까지 전 과정에 대한 품질 기준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할 지의 여부는 사업 성장 단계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다”고 말했다.

◆ 잭앤펄스 부진 넘을까, 전병우 이번엔 사업성 입증해야

기능성 경쟁력 확보와 품질관리 체계 구축이 시장 안착의 조건이라면, 이를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전 전무에게 남은 과제다. 이번 사업이 전 전무의 경영 성과를 가늠할 시험대로 평가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다만 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온 헬스케어 사업은 아직 실적 측면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삼양식품의 관련 매출(뉴트리션 부문)은 2026년 1분기 7억 원가량으로 7천억 원대 전체 매출의 0.1% 수준에 그쳤고, 2025년 연간 매출을 두고 비교해도 비중은 같았다. 

물론 식약처 기능성 인증을 받은 건강기능식품으로는 이번이 첫 도전이지만, 삼양식품이 그동안 관련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온 점은 분명하다. 삼양식품은 식물성 단백질 브랜드 ‘잭앤펄스’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전개해 왔다.

특히 전 전무는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에서 헬스케어BU장과 미토믹스연구소장 등을 맡아 관련 사업을 직접 이끌어 온 만큼, 이번 웰니스 사업의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전 전무는 이번에도 COO로서 ‘스핀들’을 포함한 주요 건기식 사업 전반의 최종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제품 개발과 운영 실무는 ‘스핀들’ 조직이 맡고 있지만, 사업 방향과 투자, 전략 수립 등은 전 전무의 책임 아래 이뤄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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