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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가 끝나면 곧장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 초기 내각을 이끌어온 김민석 국무총리가 중심에 섰다.

민주당 '당권 도전' 초읽기 들어간 총리 김민석, 당원 비토 여론 잠재울 수 있을까
김민석 국무총리가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김 총리의 전당대회 출마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연임 도전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김 총리는 이른바 '뉴 이재명' 성향의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많지만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김 총리를 향한 민주당 기존 지지층들의 비토 정서를 가라앉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국무위원들과 비공식 일정으로 만찬 회동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만찬이 총리직 사임 뒤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는 김 총리가 그동안 함께 일해 온 내각 인사들과 '고별 만찬'을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임기가 오는 8월에 만료됨에 따라 민주당 전당대회도 열리게 된다. 김 총리가 안정적으로 전당대회 선거 운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6월 안에 사의를 표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김 총리의 당권 도전을 두고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김 총리는 2026년 1월 유튜브 방송 삼프로TV에 출연해 "민주당 대표는 로망"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김 총리가 2025년 11월과 12월 광주를 방문해 에이펙(APEC) 과제 해결이나 K-국정설명회 등을 열어 민생 성과를 적극적으로 부각한 것도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민주당 텃밭인 호남 민심을 공략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많았다.

김지호 전 민주당 대변인은 1일 JTBC 이가혁 라이브에서 "김민석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이자 현직 국회의원이다보니 당대표 출마 논의가 조기에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 총리가 이른바 '뉴 이재명' 성향의 지지층으로부터 탄탄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실제 김 총리는 올해 1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정청래 대표를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정 대표가 여당 대표로서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나 정책을 온전히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리는 민주당 지지층들의 마음이 '김민석 당대표론'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총리나 송영길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을 응원하는 지지층은 대체로 정청래 대표의 당 운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분들"이라며 "여기에 일부 친명(친이재명) 의원들도 김 총리가 다음 당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총리가 당권 가도에서 맞이할 가장 큰 걸림돌은 당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기존 민주당 당원들의 '비토(반대) 여론'이다.

특히 민주당 전당대회는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 가치를 동등하게 맞춘 이른바 '1인1표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조직 표를 쥔 대의원의 영향력이 줄고 일반 권리당원의 표심이 고스란히 승패를 가르게 된 만큼 당원들의 차가운 여론은 김 총리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민주당 기존 지지층 일부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에 나왔을 때 '후단협'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김 총리의 정치적 궤적에 비판적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총리가 민주당 지지층들에게 압도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유시민 작가나 방송인 김어준씨와 대척점에 선 것도 비토 여론이 커진 이유로 꼽힌다.

실제 김 총리는 올해 3월 김현 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유 작가를 두고 "유명세, 티브이(TV) 출연 즐기는 강남 지식인"이라 폄훼한 것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자 다음날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올렸다.

민주당 '당권 도전' 초읽기 들어간 총리 김민석, 당원 비토 여론 잠재울 수 있을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강원 영월군 영월읍 농협사거리에서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박선규 강원 영월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총리는 친민주당 성향의 방송인 김용민씨가 지난 5월28일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이 공천한 후보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정청래 역시 '다음'은 없을 것임을 명심하라"고 비난한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뒤늦게 취소하기도 했다. 해당 글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 정청래 대표에 대한 욕석에 가까운 비난을 담고 있다. 그런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점에서 많은 당원들의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기존 민주당 당원들 다수는 '뉴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언주, 강득구, 한준호 의원 등의 움직임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이들은 외연 확장을 명분으로 기존 민주당 노선에서 이탈해 '중도보수'로 나아가자는 주장을 펼쳐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언주, 강득구, 한준호 의원 등을 '친명(친이재명)'으로 규정하고 정청래 대표에게 우호적인 의원들을 '친청(친정청래)'로 분류해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뉴 이재명 쪽의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엉뚱한 분류법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친명 대 친청'이 아니라 '친청 대 친석(친김민석)' 구도로 보는 게 정확하다는 것이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지난 1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정청래와 김민석 사이에 갈라지는 건 있어도 민주당에 반명(반이재명)은 없다"며 "이거를 '친청 대 친석'이라고 하지 않고 '친청 대 친명'이라고 하는 건 이재명 대통령을 (갈등에)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지난 5월6일 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에 오는 10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 출범을 앞두고 논의 중인 형사소송법 개정과 관련해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전제로 논의하도록 지시한 것도 기존 민주당 지지층의 여론을 의식해 검찰개혁에 대한 '선명성'을 드러내려 한 것이란 시선이 나왔다.

김 총리가 당원들의 비토 여론을 뚫고 당권 경쟁에서 정청래 대표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여부는 두 가지 변수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는 6·3 지방선거의 성적표다. 특히 민주당 텃밭이지만 정 대표의 공천 결정에 비판 여론이 많은 전북지사 선거에서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이원택 민주당 후보를 꺾을 경우 정청래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질 공산이 크다. 이번 민주당 광역지자체장 후보 공천에서 정 대표가 주도적으로 개입했다고 볼 만한 곳은 전북지사가 유일하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따라 정 대표 연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실제 김관영 무소속 후보는 1일 기자회견에서 "제가 당선되면 정청래 대표는 사퇴할 것이다. 버틴다 해도 연임은 어려울 것"이라며 "저는 (새 지도부가 들어선 뒤) 9월에 복당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지어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1일 유튜브 방송 '홍사훈쇼'에서 "(민주당 내부에) 다음 당권을 노리고 (전북지사 선거 상황을) 뒤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며 "지방선거를 오로지 전당대회에만 초점을 맞추고 움직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즐길 만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하나의 핵심 변수는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다. 이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전당대회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더라도 당원들이 대통령 의중을 어떻게 읽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호흡을 맞춰온 만큼 이 대통령이 정청래 대표보다 김 총리에게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신호가 당원들에게 전달된다면 전당대회 판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김 총리가 2024년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해 수석 최고위원에 당선됐을 때에도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왜 김민석 의원에게 표가 안 나오느냐"라고 발언했던 일이 결정적 요인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직접 말할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회의장 경선 때에도 대통령이 누구를 선호하는지를 당원들이 판단한 것 같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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