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압박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저렴한 가격 자체가 경쟁력이었던 만큼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도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국제 원두 가격 급등과 환율·물류비 부담 확대가 장기간 누적되면서 커피 업계 역시 더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1천~3천원 대 가격을 유지하며 원가 부담을 감내해오던 저가 커피 브랜드들까지 잇따라 메뉴 가격을 조정하며 ‘가성비 커피’ 공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 '더벤티'가 이날부터 메뉴 일부의 가격을 인상한다는 안내문을 발표했다. ⓒ더벤티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29일 ‘더벤티’에 따르면 최근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커피·음료 11종과 토핑 옵션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콜드브루는 3300원에서 3700원으로, 이천쌀라떼는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오른다. 더벤티 측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매장 운영 부담이 확대돼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국내 주요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올해 들어 가격 인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이 카페모카 등 일부 메뉴 가격을 약 5% 인상한 데 이어, 3월에는 ‘바나프레소’와 ‘브루다커피’가 콜드브루 및 디카페인 메뉴 가격을 최대 700원 올렸다.
홈카페 수요를 겨냥한 스틱커피 제품군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커피빈코리아’는 다음 달 1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바닐라라떼 스틱’ 제품군 가격을 최대 8.1% 인상한다. ‘이디야커피’ 역시 이번 달 오프라인 매장용 스틱커피 가격을 제품별로 최대 15% 수준 인상했다.
최근 국제 원두 가격은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원재료 매입 시차와 환율·물류비 부담 등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커피 업계의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지난달 톤(t)당 평균 6598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평균 8117달러보다 18.7% 하락했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과 이상기후 영향으로 지난해 국제 원두 가격이 이미 2024년보다 57%가량 급등했던 데다, 현재 가격 역시 2024년 평균인 5158달러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기업 공시에서도 커피 원재료 부담 확대 흐름이 확인된다. 더본코리아의 올해 1분기 공시에 따르면 커피 원재료 매입단가는 ㎏당 2만97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 매입단가인 2만2004원보다 약 35% 상승한 수준이며, 2024년 1만4263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특히 같은 기간 설탕·고춧가루 등 주요 식자재 가격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커피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유독 두드러졌던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