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노조의 총파업 예고일을 앞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파업을 대비해 필수 근무 인력을 놓고 추가 조율을 이어가는 가운데 2일차로 접어든 2차 사후조정 회의에서도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9일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일을 이틀 앞두고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19일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에 공문을 통해 전날 나온 '위법 쟁의행위금지 가처분 관련 결정'에 따른 협조 요청공문을 발송했다.
삼성전자는 "법원은 조합이 쟁의행위 기간 안전업무와 보안작업이 평상시와 동일한 정도의 인력, 가동시간 및 규모, 주의의무로써 유지·운영되는 것을 정지 또는 방해하거나 소속 조합원들로 그와 같은 행위를 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적시했다"며 "이에 쟁의행위 중 안전업무와 보안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근무표를 수립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루 근무 필요 인원은 모두 7087명이다. 구체적으로 안전업무 2396명, 보안작업 4691명 등이다.
삼성전자는 "조합에서는 근무표에 따라 안내를 받은 조합원들이 정상 출근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를 놓고 노조는 분임조를 특정하고 비조합원을 먼저 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초기업노조는 "분임조별 인원이 특정되지 않아 이 내용을 다시 담아 발송해 달라"며 "또 쟁의 참여가 어려운 근로자(근무 필요 인원) 지정은 우선적으로 비조합원으로 배치해주길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기본권을 제한받는 인원이 최소화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초기업노조는 "쟁의권이 제한받게 될 조합원에게 쟁의 기간 사측의 업무지휘를 따르도록 지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 2차 사후조정 회의는 마지막까지 치열한 협상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합의 가능성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여전히 핵심 쟁점을 두고는 접점을 찾지 못한 모양새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점심 휴게시간에 "(양측 사이) 합의 가능성도 일부 있다"며 "다만 한두 가지 쟁점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노사가 양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사는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 폐지에는 합의점을 찾았지만 분배 측면에서 공통 재원과 사업부별 재원의 비율, 노조가 요구하는 확실한 제도화를 놓고는 여전히 이견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중노위는 이날 사후조정 회의의 종료시각을 오후 7시로 설정했지만 지난 11~13일 진행됐던 1차 사후조정 회의의 사례를 볼 때 '밤샘 협상' 가능성도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21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해 이번 2차 사후조정은 삼성전자의 파행을 막을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정부에서도 노사가 전향적 결론에 이를 것을 촉구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삼성전자 파업이 발생했을 때 악영향을 모두 알면서도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하고 아쉬운 마음"이라며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조정 결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