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극적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삼성전자 DS 부문 사장단이 15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을 방문해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왼쪽 두 번째) 등 노조 지도부와 면담하고 있다. ⓒ 삼성전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는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참관할 예정으로, 총파업 전 노사가 마주 앉는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협상에서는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일부 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새로운 성과급 기준의 제도화 여부를 두고는 노사 모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급 지급 기준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5일과 16일 연이어 노사를 만나면서 추가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다.
노사가 공식 시한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18일 회의 이후 파업까지 남은 시간이 사흘에 불과한 만큼 이번 조정마저 결렬될 경우 추가 중재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협상 재개는 사측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 속에서 성사됐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6일 급히 귀국해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노조의 협력을 호소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제도다. 노조는 DS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 지급하고, 현행 '연봉의 50%'로 제한된 지급 상한선을 폐지해 이를 명문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 15% 기준은 올해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 약 300조원을 적용할 경우 약 45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반도체 임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약 6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또 성과급 재원을 반도체 부문 전체와 사업부별로 7:3 비율로 배분하고, 파운드리 등 적자 사업부 역시 성과급을 함께 나눠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되, 업계 1위 달성 시 영업이익의 10%를 상한 없는 특별포상 형태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의 평균 OPI는 약 5천 만원 수준이었으며, 영업이익 10% 기준을 적용할 경우 평균 약 4억원 수준의 성과급 지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사측은 성과급 제도를 고정적으로 명문화하기보다 특별포상 방식으로 운영해야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적자 사업부의 경우에도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경우 성과급 상한을 연봉의 75%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 역시 일부 절충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영업이익 배분율을 일정 부분 낮추는 대신, OPI의 최대 50%를 주식으로 받을 수 있는 'OPI 주식보상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