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불법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국회에 나와 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에게 누가 돼 죄송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울먹이며 이어갔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서 열린 종합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성태 전 회장은 28일 오전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김성태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 공범이 아니라는 것이냐'고 묻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는 관계되지만, 그 분(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건 제가 본 적도 없고, 대가를 받은 것도 없고, 상대를 안 했기 때문에 (당시 법정에서) 공범을 부인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그 분께 누가 돼 죄송스럽다. 속죄하고 있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제 평생 마음 속 영웅이었다"며 "저는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 대신 북한에 전체 800만 달러(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 경기도지사 방북비용 명목 300만 달러)를 불법 송금했다는 의혹을 핵심으로 하는 사건이다.
김성태 전 회장은 경기도를 대신해 2019~20년 북한에 800만 달러를 대납한 혐의가 1심에서 인정돼 2024년 7월에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025년 6월 대법원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서 유죄가 확정돼 징역 7년8개월이 확정됐다. 당시 대법원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요청에 따라 쌍방울그룹이 경기도를 위해 북한에 돈을 보냈다고 판단한 원심 판단을 유지하며 판결을 확정했다.
김성태 전 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이번 사건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 전체 800만 달러를 대납했느냐'고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해 "재판 중이라 답변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상현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묻자 "만난 적 없다"고 답변했다.
김성태 전 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검찰의 압박수사 문제를 적극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검찰은 제 가족들, 동료들을 비롯한 17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구속했다"며 혼자만 수사한다면 감당할 수 있는 것을 가족과 동료를 건드려 힘들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