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 소청 방침을 결정한 데 이어,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튿날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선거 소청에 나서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됐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6 국민공공정책포럼'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점식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정치적 유불리보다 오직 국민의 참정권 회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참정권 훼손 행위가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공정선거 원칙에 부합한다는 믿음 아래 소청 제기를 한다"고 말했다.
선거소청은 선거의 진행 과정이나 결과에 이의가 있을 때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 전 선거관리위원회에 시정을 요구하는 절차를 뜻한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서울·경기·인천·울산·부산·광주·전남 등 6개 권역에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올림픽공원 시위를 촉구했으며, 문화일보 유튜브 채널 '허민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국 재선거로 가는 게 맞다. 기존 6곳 외에 선거인명부가 없어진 충북도 추가 소청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염두에 둔 발언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소청은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불복이 전혀 아니다"라며 "이미 개혁신당이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소청을 제기했기 때문에 우리가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소청을 제기하지 않더라도 중앙선관위가 그 부분에 대해 심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같은 행보를 장동혁 대표의 '소모적 재선거 주장'으로 규정하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는 자리보전용 구호를 멈추고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장동혁 대표를 향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계산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지금 당 지도부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느냐"며 "국민의힘이 집중해야 할 책무는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한편, 선관위 해체 수준의 혁신 개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원내 의원총회(18일)가 특정 개인의 구호가 아닌 국민의 기대에 제대로 응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