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각) 그의 가톨릭 신앙을 다룬 신간을 홍보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앙심 깊은 인물로 평가했지만, 냉소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폭스뉴스 인터뷰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의 신앙심에 대해 칭찬하고 있다. ⓒ폭스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 숀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훌륭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자신의 '영적인 면'은 트럼프와 '여러 면에서' 다르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해니티가 "당신은 2020년에 트럼프를 공격하기도 했잖아요"라고 질문하자 밴스는 웃음을 터뜨렸다. 밴스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히틀러'에 비유했다.
밴스는 "음, 2016년이죠"라고 답한 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록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지만 신앙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모두처럼 아주 깊은 질문들에 대해 고민한다"며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같은 질문 말이다"라고 말했다.
밴스는 또한 "대통령은 자신에게 가장 잘해준 사람들, 또 그가 두 번, 어쩌면 세 번 대통령직에 오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이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세 번 대통령직에 오르는 데'라는 표현은 트럼프 진영이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제기해 온 부정선거 주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발언은 밴스가 가톨릭 신앙으로 돌아오게 된 개인적 여정을 담은 신간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러나 정작 책 표지 사진에는 가톨릭 성당이 아닌 연합감리교회 예배당이 실려 있어 황당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2020년부터 자신을 "비교파 기독교인"이라고 소개해온 트럼프는 그동안 종교를 자신과 주변 인물들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트럼프는 한때 성경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인터뷰에서 성경에 관한 간단한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 기간 'God Bless the USA(하느님이 미국을 축복하소서)'라는 이름의 성경 특별판을 판매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자신을 그리스도와 같은 치유자로 묘사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으며, 교황 복장을 한 자신의 AI 이미지도 공유했다.
교황 레오 14세와 갈등을 빚는 와중에는 자신이 교황보다 성경을 "더 잘 이해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엑스(X, 옛 트위터) 이용자들은 트럼프를 두둔한 밴스의 발언을 조롱했다. 라디오 진행자이자 전 공화당 하원의원인 조 월시는 밴스의 말을 두고 "완전한 개소리"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그가 지금까지 한 가장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 그 말 자체로도 많은 걸 설명해준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