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노무현재단 상임고문에서 물러나고 재단을 떠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는 입장문을 통해 유 작가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수습에 나섰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인 노건호(사진)씨가 16일 노무현재단을 떠난 유시민 작가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노건호씨는 16일 노무현재단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유족의 재단 참여 문제는, 재단 설립 초기부터 개인적으로 반대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같은 입장을 견지할 생각"이라며 "아버님의 정치적 유산은 혈연관계의 유족이 아닌, 시민들과 정치적 동지들이 물려받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 작가를 공격하고 유 작가가 재단을 떠나면서 유족들과 노무현 재단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자 수습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씨는 유 작가의 활동이 노무현재단에도 도움이 됐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재단을 후원하는 회원들을 향해 떠나지 말아줄 것을 호소했다. 곽 의원은 '유 작가가 노무현재단을 개인적 홍보에 활용한다'고 주장했지만, 노씨는 전혀 다른 견해를 표시한 것이다.
노씨는 "유 작가 인생 역정 전체와 정치적인 역할, 일일이 셀 수 없는 주요 저서들과 현안에 대한 발언들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진보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정치적 노선이나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귀중한 지식인으로 존중받고 높게 평가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회원들과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지적이면서도 접근 가능한 담론을 이끌어 주신 데 대해서도 다른 이들이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재단에 대한 기여이자 사회적 공헌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일련의 사안들과 관련해 재단 회원분들께 굳건해지십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곽 의원과 현재 노무현재단 측의 입장 차는 노 전 대통령을 폄훼하거나 모욕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응과 관련된 것임을 내비쳤다.
노씨는 "곽 의원이 가진 오래된 생각과 문제의식은 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제가 이해하기에 사안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데엔 고인에 대한 모욕과 폄훼, 조롱이 청소년층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현상에 대해 재단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유 작가가 노무현재단을 떠난 상황을 두고 유 작가를 비난하는 세력들에게만 좋은 일이라며 남아야 한다고 했다.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유 작가를 향해 "누구 좋으라고 떠나시냐"며 "결국 강물은 바다로 흘러가고 진실이 이긴다. 노무현재단에 진심인 회원들께서 상처받고 떠나시면 어쩌냐. 굳세게 재단을 함께 지키자"고 적었다.
이와 별도로 노무현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황희두씨는 곽 의원의 주장을 두고 자신과 유 작가를 향해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다'는 취지의 비난을 쏟아낸 사람들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황씨는 15일 페이스북에 "곽상언 의원이 유족인데 지금 거짓말한다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저는 반대로 묻고 싶다. 재단 관계자들과 당시 현장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의 설명은 무조건 거짓말이 되는 건가"라고 적었다.
황씨는 이어 "재단이 법적 대응을 의도적으로 방치해 친노, 친문의 꿀단지로 쓰는 거라는 조롱을 믿는 분들은 유족이자 변호사이며 현직 국회의원의 그동안 활동과 성과는 궁금하지 않느냐"라며 "일각에서는 노무현재단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며 전직 이사장들까지 모두 문제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비판에는 이해찬 고문님도 포함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변호사 출신의 곽 의원이 과연 자신이 주장하는 대응과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꼬집은 동시에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고(故) 이해찬 전 총리의 활동까지 폄훼하는 것이라 비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