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30대 여성이 마약류를 소지한 채 쓰러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강남과 서초 등 서울 주요 도심 지역이 국내 마약 범죄에 취약한 곳으로 나타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거리에 쓰러진 여성. AI 이미지. ⓒ
서울 서초경찰서는 1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 A씨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0시께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A씨가 넘어지면서 들고 있던 쇼핑백에서 '프로포폴 용액'이라고 적힌 흰색 약통 여러 개와 주사기들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다량의 프로포폴 약병과 주사기를 소지하고 있던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논현역 인근의 한 피부과 의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실제 투약 여부와 프로포폴 입수 경로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 사건은 서울 곳곳으로 확산되는 마약 범죄의 실태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최근 5년간 서울지방경찰청 마약류 사범 검거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에서 검거된 마약 사범은 총 1만490명에 달했다.
2025년 1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마약 사범이 가장 많이 검거된 지역은 강남구로, 총 1587명이 적발됐다. 인구 10만 명당 검거 인원 비율은 중구가 151.1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서초구(67.5명), 강남구(64.0명), 종로구(63.9명), 용산구(46.5명)가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상대적으로 유흥시설이 적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노원구 역시 인구 10만 명당 33.3명을 기록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여섯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영등포구(31.1명), 마포구(29.1명), 동대문구(24.6명) 등이 인구 10만 명당 마약 사범 20명을 넘겼다.
현재 마약 범죄는 기존의 유흥가 밀집 지역을 넘어 일반 주거지역으로까지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도시 전반의 치안 문제로 번지면서 마약 유통과 투약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