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격노’ 이후 혐의자에서 빠진 임성근이 “이종호와 모른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박성웅의 증언이 나왔다. ⓒ뉴스1 / 박성웅 페이스북
2025년 10월 17일 중앙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배우 박성웅은 채해병 특검팀(이명현 특별검사)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2022년 서울 강남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라고 진술했다. 박성웅의 소속사 대표 A씨는 15일 매체와 통화에서 “2~3년 전쯤 친한 트로트 가수의 초대로 박성웅 배우가 저녁 자리를 했다”라며 입을 열었다.
박성웅은 특검 측에도 해당 사실을 확인해 줬다. A씨는 “배우는 밥만 먹은 게 전부이고, 그분들은 그때 처음 본 것”이라며 “이후 연락하거나 사적으로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성웅 배우는 처음 본 사람들이라 동석자가 누가 누구인지 정확히 기억하진 못한다더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임성근 전 사단장이 이종호 전 대표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주장해 온 만큼, 박성웅의 이번 진술은 특검팀 수사의 핵심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12일 이종호 전 대표를 소환한 특검팀은 저녁 자리 목격자 4명의 진술을 토대로 “임성근 전 사단장을 만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특검팀이 “임성근 전 사단장과의 저녁 자리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공범 이정필 씨도 동석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이종호 전 대표는 “박성웅 등과 저녁 자리를 가졌지만 임성근 전 사단장은 그 자리에 없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호 전 대표는 또 “저녁 자리가 있었다는 시점에 임성근 전 사단장이 경북 포항 일대 위수 지역을 이탈하고 서울에 있었다면, 사단장 일정 등 기록이 남아있을 테니 확인해 보라”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자신의 부대에 방문한 이종호의 사진이 공개된 뒤로도 “모르는 사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임성근. ⓒ유튜브 채널 ‘JTBC News’
이종호 전 대표의 변호인은 “의혹이 제기된 2022년 8월은 태풍 힌남노의 여파로 인한 수해 복구로 무척 바빴던 시기”라며 “그 복구 작업 때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칭찬도 받았던 거 아니냐. 바쁠 때인데 임 전 사단장이 서울에서 사사롭게 누굴 만나는 일이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박성웅과의 만난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는다. 과거에도 두세 번 만났던 지인”이라고 밝혔다.
이번 의혹이 제기된 뒤 임성근 전 사단장도 입을 열었다. 중앙일보 측에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단언한 임성근 전 사단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이종호 전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라는 글을 작성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은 또 “이것이 목격자의 진술이라면, 아마 다른 사람과 나를 착각한 게 아닐까”라는 추측을 더했다.
2023년 채해병 사망 사건 이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자로 수사 대상에 포함됐던 임성근 전 사단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이른바 ‘VIP 격노’ 이후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특검팀은 해병대 예비역이면서 김건희 씨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대표가 ‘임성근 구명 로비’를 벌였다고 의심 중이다.
다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모르는 사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 이종호 전 대표가 2023년 3월 임성근 전 사단장의 부대인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을 방문한 사진이 공개됐음에도 “만나지는 않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