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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제외하면 2025년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2026년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이어갔고, 2026년 2분기에도 2025년 2분기와 비교하면 유의미한 실적 반등을 보여주기는 힘들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 사장의 얼굴은 그리 어둡지 않아 보인다. 핵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턴어라운드가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LG화학의 누적된 실적 부진으로 재무부담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여러 자산들을 매각해가며 '버티기' 전략을 펼쳐 왔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이 전략의 출구가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춘 LG화학 '버티기 전략' 출구 찾나 : 자회사 LG엔솔 ESS 사업 4분기 '턴어라운드' 전망, 회복 속도는 미지수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 사장의 '버티기' 전략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7월15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LG화학의 부진은 핵심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 그 가운데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본격적 개화가 시작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이 지분 79.4%를 보유한 연결 자회사다. 엔솔의 실적이 고스란히 LG화학 손익에 반영되는 만큼, ESS 사업의 개화는 그대로 LG화학 연결 실적 회복의 열쇠가 된다.

문제는 ESS 사업의 개화 시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7일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7조5602억 원, 영업이익 1133억 원을 발표했다. 

표면상 흑자전환으로 보였지만 보조금 효과 2410억 원을 빼면 영업손실 1277억 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기대를 모았던 ESS 사업도 매출 2조 원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260억 원을 내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원인은 수요가 아니라 공정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7월8일 리포트에서 "셀 생산 증가 대비 팩 조립 및 시스템 연계 공정 병목이 지속되며 출하와 보조금 모두 기대를 하회했다"고 짚었다. 신규 라인의 초기 가동 비용이 이익을 갉아먹는 이른바 '램프업(생산량 확대)'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팔 곳이 없어서가 아니라 만드는 속도가 아직 주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ESS 수요 자체는 견조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와 43억 달러(6조4160억 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미국 DTE에너지, 한화큐셀 등과 잇달아 대규모 계약을 확보했다. 북미 ESS 생산능력도 올해 말 50GWh(기가와트시) 이상으로 확대된다. 

주문은 쌓여 있고 공장은 늘고 있는 만큼, 공정이 안정되는 순간 이익은 따라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증권가가 그 시점으로 지목하는 것이 올해 4분기다. 

유진투자증권은 "ESS의 본격적인 수익성 턴어라운드 시점은 4분기로 예상된다"며 "실적과 주가의 바닥은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도 "3분기까지 ESS 적자(보조금 제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나 병목 완화와 가동률 상승이 예상되는 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셈이다.

김 사장의 버티기 전략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그동안 LG화학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497억 원이었고, 한국기업평가 리포트 기준 2024년과 2025년에는 보조금을 제외했을 때 각각 5632억 원, 465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통적 캐시카우였던 석유화학 부문도 2023년부터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6월18일에는 한국기업평가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강등하기도 했다. 10년 만의 하향이었다.

남은 변수는 회복의 기울기다. LG에너지솔루션의 턴어라운드 크기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턴어라운드의 시점은 분명해졌지만 그 크기가 시장의 기대를 얼마나 채울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사안인 셈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턴어라운드를 전망하면서도 "북미 EV 파우치 가동률 부진과 ESS 신규 공장 초기 램프업 비용을 반영해 2026년 영업이익을 1조 원에서 63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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