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이자 약 2억4천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가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을 공개 지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왼쪽),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그는 프랑스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적었다.
르펜은 강경한 반이민 정책과 프랑스 국민 우선주의, 유럽연합(EU) 권한 축소 등을 주장하며 프랑스 대표 극우 정치인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가 이끄는 국민연합(RN)의 전신인 국민전선은 오랜 기간 반이민·민족주의 노선을 내세워 극우 정당으로 분류됐다.
르펜은 지난 7일(현지시간) 2027년 프랑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네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RN) 원내대표이자 하원의원인 마린 르펜이 2026년 7월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르펜은 유럽의회 보좌진 예산을 국민연합(RN) 당직자 인건비로 유용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항소심 법원은 유죄 판단을 유지하면서 징역 3년(집행유예 2년·전자감독 하 자택 구금 1년)과 벌금 10만 유로를 선고했지만, 공직 출마 제한 기간을 줄여 2027년 대선 출마의 길을 열어줬다. 르펜은 판결에 불복해 프랑스 최고법원인 파기원에 상고했으며, 상고로 인해 전자발찌 부착을 포함한 형 집행은 현재 정지된 상태다.
머스크는 5월25일 영국 강경 우파 정당 리스토어 브리튼을 두고 “리스토어 브리튼만이 영국을 구할 수 있다.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다”고 평가했으며, 영국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의 게시물을 여러 차례 공유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독일에서도 극우 성향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을 공개 지지했다. 그는 2024년 12월20일(현지시간) 엑스에 AfD를 두고 “독일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022년 엑스(X, 옛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자신을 표현의 자유의 수호자로 내세워 왔다. 그는 기존 플랫폼들이 보수적 목소리를 억압했다고 주장하며 X를 ‘검열 없는 광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행보를 두고는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 아래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맞는 우파·극우 세력의 영향력을 키우고, 세계 정치에 직접 개입하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