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이 맞붙는 가운데, 결승전 행사에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것으로 알려져 축구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1달러 기념 주화 발행도 추진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왼쪽),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공개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얼굴이 주조된 1달러 주화. ⓒAFP=연합뉴스, X
20일 월요일 오전 4시(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에서 가수 제니퍼 허드슨이 미국 국가를 부를 것이라고 15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HITC 등이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개한 결승전 행사 일정에는 미국 국가 연주와 하프타임 쇼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음에도 개최국 자격으로 국가가 연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의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의 국가가 연주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월드컵에서는 통상 킥오프 직전 결승에 진출한 두 나라의 국가만 연주된다. 개최국이라 하더라도 자국 대표팀이 출전하지 않는 경기에서 개최국 국가를 연주하는 일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결정은 앞서 불거졌던 트럼프 대통령의 월드컵 개입 논란과 맞물리며 더욱 큰 반발을 낳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벨기에의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이 퇴장 징계로 결장하게 되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연락해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고 결국 해당 징계가 번복됐다.
이와 별도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새로운 1달러 기념 주화 디자인을 공개했다.
공개된 디자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면 초상과 함께 '우리는 신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는 문구, 그리고 미국 독립 250주년을 상징하는 '1776~2026'이 새겨졌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조폐국이 자유의 영원한 유산과 애국심의 상징을 기리는 새로운 1달러 기념 주화를 발행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담은 이 동전은 미국적 가치의 힘과 모두를 위한 자유를 지키겠다는 국가의 다짐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주화는 필라델피아 조폐국에서 생산돼 올가을 발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를 화폐에 넣는 방안은 그동안 꾸준히 거론돼 왔으며,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연방미술위원회(CFA)가 관련 기념주화 디자인을 승인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살아 있는 대통령을 화폐에 새기는 이례적인 조치에 사실상 힘을 실어준 셈이다.
다만 현행 연방법에 따르면 독립 250주년 기념주화 디자인은 정부 자문기구인 시민주화자문위원회(CCAC)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가 포함된 도안에 대해 심의 자체를 거부하며 강하게 제동을 걸고 있다.
민주당과 화폐학계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살아 있는 권력자의 얼굴을 화폐에 새기는 것은 미국 민주주의의 전통과 정신에 어긋나는 '군주제적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