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벌어진 범여권 내부의 갈등 양상을 두고 이 대통령 머릿속에 정계개편 구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유시민 작가가 15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정계개편 구상을 갖고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유튜브 매불쇼 갈무리
그러나 현재까지 이 대통령과 주변이 추진하는 '밀어붙이기식 정계개편'은 결국 진영이 파괴되고 참혹한 실패로 귀착될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유시민 작가는 15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최근 친명(친이재명) 세력과 전통적 지지층 사이에서 발생한 갈등 본질을 '중·대규모 정계개편(재건축·재개발)' 시도로 규정했다.
유 작가는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하, 조롱, 공격이라던가 '뉴스공장', '매불쇼', 그리고 저 같은 일개 비평가까지 다 묶어서 하나의 세력(문조털래유)으로 만든 다음에 사상적·도덕적·정치적 일련의 행위가 6개월 이상 지속됐다"며 "이것은 무언가를 허무는 작업이 아니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정당의 재건축이나 재개발, 즉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을 때라야 의미 있는 행위들이 쭉 나왔다"며 "인사나 검찰개혁 처리 문제, 대통령의 발언 등을 볼 때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면 나올 수 없는 것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과거 정치사에서 대규모 정계개편이 있었던 '3당 합당'이나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 창당' 때와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상황을 비교했을 때 중·대규모 정계개편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현재 민주당이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해야 할 정도로 결함이 있는 정당이 아니라는 취지다.
유 작가는 "지금의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뽑아놓고 국고보조금 돈도 집행 안 하던 2002년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을 확실하게 뒷받침했던 당이고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갖고 있는 원내 제1당이자 여당"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재개발이든 증축이든 시대가 요구하고 대중이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을 때라야 성공할 수 있다"며 "지금은 대중의 요구나 인정이 없는 상태다. 중규모든 대규모 전면적이든 정계개편은 성공하지 못한다. (인위적 정계개편은) 대통령도 상처받고, 민주당은 엉망이 되고, 진영은 폭파되고 참혹한 결과로 귀착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당과 국회의 모든 중요한 의사결정권자 위치에 자기가 원하는 사람, 이른바 '명픽'을 넣으려고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체적 사례로 △SNS로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띄워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불공정하게 만든 점 △경기도지사 경선 당시 '명픽'을 자칭하는 후보에 대해 청와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조정식 의원을 정무특보로 기용해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만든 점 △친명 비평가들을 앞세워 정청래 의원의 당대표 출마 포기 압박을 가한 점 등을 들었다.
유 작가는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이런 일을 하면 안 된다"며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직무수행을 성실히 해야지, 당과 국회 주요 포스트에 자기가 원하는 사람을 집어넣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면 안 된다. 스스로 자기의 권위를 훼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을 때 언급한 '구조적 다수'라는 발상 자체가 민주주의에서 실현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민주주의 선거에서 다수가 되는 구조를 만든다는 것은 원천적으로 있을 수 없다"며 "과거 3당 합당으로 지역구도로 보면 TK, PK, 충청을 합쳐가지고 구조적 다수를 만들었고 의석의 70%를 차지했던 민자당이 바로 다음 총선에서 깨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수를 차지하는 구조를 만드는 발상 자체가 불가능한 발상"이라며 "대통령이 말하지 않은 재건축, 재개발 구상이 있고 뒷받침하는 팀이 있다고 본다. 그런게 없이 그런 말(구조적 다수)이 나오진 않는데 그 팀의 기획수준이 되게 형편없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정계개편을 뒷받침하려는 조직이 지금까지 외연확장을 통한 구조적 다수를 만드려는 시도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대통령이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를 잃었을 뿐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마지막으로 유 작가는 "대통령이 어떤 정계개편을 머릿속에 두고 있다면 사람들한테 조감도를 보여주고 동의를 받아 추진해야지, 권력의 힘으로만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는 옳고 그름을 떠나 필연적인 실패의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