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를 둘러싼 의혹들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에 초점을 맞췄다.
김건희와 윤석열. ⓒ한겨레 / 뉴스1
저희 집사람은 오히려 손해를 보고 나왔습니다.
2021년 10월 15일 국민의힘 TV 경선 토론회에서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이같이 말했다. “2010년, 제가 결혼하기 전”이라고 강조한 윤석열 당시 후보는 “이 양반이 골드만삭스 출신이라고 해서 이 양반한테 위탁관리를 좀 맡기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골드만삭스 출신이라고 하면 실력이 있어서, 우리 그런 거 많이 하지 않나”라는 취지로 설명을 더했다.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는 또 “한 네 달 정도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라고도 했다. 윤 후보는 “도이치모터스만 한 것이 아니고, 10여 가지 주식을 전부 했는데 손실을 봤다. 저희 집사람은 거기서 ‘안 되겠다’ 해서 돈을 빼고 그 사람하고는 절연을 했다”라며 김건희 씨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건희 씨의 증권 계좌 거래내역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가 2009년 4월 1일부터 2011년 12월 30일까지 김건희 씨와 모친 최은순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분석한 결과, 모녀의 시세차익이 약 2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의 이상거래 심리분석 결과가 담긴 검찰 의견서에는 김건희 씨의 실현 차익이 13억 1,148만 원, 미실현 차익이 7,854만 원이라는 내용이 적혔다.
최은순 씨의 실현 차익과 미실현 차익도 각각 8억 2,487만 원과 7,647만 원으로 확인됐다. 2011년 12월 30일 기준으로 두 모녀가 주식을 팔아 번 돈은 21억 원 이상, 미실현 차익까지 합치면 총수익이 23억 원에 달한다.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발언 중인 윤석열. ⓒ유튜브 채널 ‘MBCNEWS’
민중기 특별검사가 이끄는 김건희 특검은 지난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고 각각 통보했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구치소 김현우 소장에게 “피의자 윤석열이 이달 29일 오전 10시 특검 조사실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는 내용의 수사 협조 요청서를 보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석요구서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적시했다. “아내가 도이치모터스 거래로 손해를 봤다”라는 후보 시절 발언을 허위로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져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선거법 공소시효는 6개월. 하지만 대통령 재임 기간은 여기서 제외된다. 또 특검법이 공포된 6월부터 시효가 중단돼 공소시효가 아직 남은 상태다.
앞서 시민단체는 2022년 9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허위 발언이라며 검찰에 고발했으나 대통령 재임 기간 불소추특권으로 공소시효 진행이 중단된 바 있다.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심리한 1심과 2심 법원은 “김건희 씨 명의의 계좌 3개, 최은순 씨의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동원됐다”라고 판결문에 적시했지만, 검찰은 “주가조작 공모·방조 혐의가 없다”라며 지난해 10월 김건희 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구약성경은 39권 929장, 2만3145절로 구성돼 있다. ⓒ유튜브 채널 ‘JTBC’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 밖에도 검찰총장 시절이던 2021년 6월,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라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20대 대선 당시엔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두고 “구약성경을 통째로 외운다”라고 주장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 이제는 진실의 방으로 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