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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공화당)이 발언하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 유타주. 2020년 10월7일. 
미국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공화당)이 발언하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 유타주. 2020년 10월7일.  ⓒASSOCIATED PRESS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공화당)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이 TV토론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놓고 충돌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는 펜스는 거듭 진실을 호도했고, 화제를 전환해보려고 시도했다.

이에 맞서 해리스는 21만2000명에 달하는 사망자라는 막대한 희생을 초래한 코로나19와 트럼프 정부의 더디고 둔감한 대응을 토론 주제로 다시 끌어올렸다.

7일(현지시각)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이번 토론은 지난주에 있었던 1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과 사회자의 말을 계속 끊어먹으면서 토론회를 막장으로 만든 것보다는 훨씬 교양 있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토론 자체는 치열했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놓고서는 더욱 치열한 토론이 오갔다. 취임하면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겠냐는 사회자 수전 페이지의 첫 번째 질문을 받은 해리스는 트럼프 정부의 실패를 공격하는 것으로 토론을 시작했다.

″미국인들은 그 어떤 정부보다도 역대 가장 큰 실패를 목격했습니다.” 해리스가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21만명이 사망했습니다. 700만명 넘는 사람이 감염됐습니다. 가게 다섯 곳 중 하나가 문을 닫았습니다.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이 희생의 제물 같은 취급을 받았습니다.”

해리스는 최근 언론에 폭로된 사실을 근거로 트럼프와 펜스를 비롯한 당국자들이 1월에 이미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고있었음에도 몇 개월 동안이나 이를 경시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민주당)이 발언하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 유타주. 2020년 10월7일. 
미국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민주당)이 발언하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 유타주. 2020년 10월7일.  ⓒASSOCIATED PRESS

 

펜스는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왜 그토록 오랫동안 가볍게 여겼는지 설명하는 대신, 트럼프 정부가 바이러스 유행 초기에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를 통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저는 미국인들이 이걸 꼭 아셨으면 하는데, 첫 날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었습니다.” 펜스가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에게 책임이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을 언짢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펜스는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로 ”제 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대한 동원 작전을 위한 귀중한 시간을 벌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렇게 확보한 시간 동안 진단검사 확대나 병상 마련 등의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펜스는 바이든이 당시 이 조치를 ”제노포빅”이라는 말로 반대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사실 데이터와 기록들을 보면, 이 조치는 효과가 없었다. 완전한 입국금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 이후에도 수만명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했다. 또 바이든이 ”제노포빅”이라는 표현을 쓴 건 계속해서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지칭하는 트럼프를 비판하면서 나온 말이었다.

또한 각 주 정부와 지역 정부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다 하더라도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는 이 사태를 위기로 인식하기를 거부한 트럼프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계속해서 방역지침을 따르기를 거부하면서 경제활동 재개만 부르짖고 있다. 

이날 토론의 핵심 주제는 다름 아닌 코로나19였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두 후보 사이에는 투명 가림막이 설치됐다. 펜스 부통령 측은 애초 가림막 설치에 반대했다가 뒤늦게 한 발 물러섰다.
이날 토론의 핵심 주제는 다름 아닌 코로나19였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두 후보 사이에는 투명 가림막이 설치됐다. 펜스 부통령 측은 애초 가림막 설치에 반대했다가 뒤늦게 한 발 물러섰다. ⓒASSOCIATED PRESS

 

해리스는 이런 점들을 지적하면서 백악관 코로나19 TF의 수장인 펜스를 몰아붙였다. 이날 토론에서 해리스는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바이든은 지난 3월에 이미 구체적인 코로나19 대응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펜스는 바이든의 코로나19 대응 계획은 이미 트럼프 정부가 하고 있는 것들과 비슷하다고 반박했다. ”약간 표절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조 바이든 후보님이 그런 쪽으로는 아는 게 좀 있으시지 않습니까.” 바이든이 198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영국 정치인의 연설 일부를 표절했던 사건을 염두에 둔 듯 펜스가 한 말이다.

백악관 안팎에서 다수의 확진자를 발생시킨 ‘슈퍼 전파’ 백악관 행사(연방대법관 후보 지명 발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당시 행사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펜스는 행사가 실외에서 치러졌다고 말했고, 해리스와 바이든이 당선되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고, 미국인들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해리스는 ”그들에게 진실을 말해주는 게 바로 미국인들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을 재차 지적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온다면 접종을 받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두 후보의 답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의사들이 말한다면 저는 누구보다 먼저 맞을 겁니다.” 해리스가 답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맞으라고 한다면, 저는 맞지 않을 겁니다.” 트럼프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서둘러 출시하려 한다는 우려를 지칭한 것이다.

그러자 펜스는 백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한다며 해리스를 비판했다. ”비양심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목숨을 정치에 활용하는 걸 중단해주십시오.”

 

* 허프포스트US의 With Nearly 212,000 Dead, Mike Pence Says COVID-19 Response Has Been Grea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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