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가 파업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경영진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며 카카오 본사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노조는 5월 홍민택 CPO(최고제품책임자)가 퇴사한 것을 두고 "책임경영이 아니라 '회피형 퇴장'"이라며 반발했다.
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5월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노조는 2일 성명을 내고 "홍민택 CPO가 갑작스럽게 퇴사를 발표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조용한 퇴장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문제들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과 사과"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홍 CPO의 재임 기간 카카오 본사에서 수많은 논란이 일었고, 홍 CPO가 이에 대한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퇴장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홍 CPO 재임 기간 카카오는 무리한 사업 추진 속에서 반복적 노동시간 초과, 조직문화 악화, 불공정한 성과보상 논란에 휩싸였다"며 "문제가 반복돼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았고, 논란이 커지면 침묵하거나 자리를 떠나는 방식만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이번 홍 CPO의 퇴사가 기존 경영진의 책임 회피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원주 디케이테크인 대표이사,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이사, 양주일 AXZ 대표이사,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등을 언급하며 "카카오는 최근 수년간 반복적 임원 영입 실패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영진은 단기간 성과와 보여주기식 영입에만 몰두했고, 그 과정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문화와 신뢰, 지속가능성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현장의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과 고용불안, 평가 불신과 조직 혼란을 감당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는 성명에서 파업을 향한 의지를 재표명하기도 했다. 노조는 "카카오지회는 반복되는 책임 회피와 불통 경영에 맞서, 노동자들이 존중받고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카카오와 함께 쟁의권을 확보한 계열사 4곳도 참여한다. 노조는 같은 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판교역 일대를 행진하는 집회를 연다고 경찰에 이미 신고했으며, 조합원 12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