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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65세.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시장은 1980년 권인숙 성고문 사건과 미국 문화원 사건, 한국민중사 사건, 말지(誌) 보도지침 사건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주로 맡았다.

최근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과거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고, 이 사건은 박 시장이 숨지며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성추행 고소와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성평등과 관련한 그의 과거 인터뷰가 주목받고 있다.

1995년 딩시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 피해자를 변호했던 박 시장의 인터뷰 기사.
1995년 딩시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 피해자를 변호했던 박 시장의 인터뷰 기사. ⓒ한겨레

1995년

″성희롱을 당한 대부분의 여성들이 대인혐오증세를 보이는 등의 질환으로까지 발전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든 형편이 된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유형적인 상처보다 더 심각하고 오래 갈 수 있다.” -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 항소심 3차 공판을 앞두고 당시 변호사였던 박 시장이 한 말

1999년 승소 당시 기사.
1999년 승소 당시 기사. ⓒ한겨레

1998년

″이 상을 받은 사람은 여성인권을 위해 개인적 불이익을 기꺼이 감수한 우조교 본인입니다.”- 박 시장 등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을 담당한 공동변호인단이 제 10회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하며 전한 소감

 

1999년

박 시장은 한국여성민우회가 발족한 ‘직장내 성희롱소송 변호인단’에 포함됐으며, 상담 내용 중 대표적인 사례를 골라 고발 및 소송을 진행했다.

또 박 시장은 21세기여성포럼이 발표한 ‘여성운동발전에 기여했거나 여성친화적인 이미지를 가진 만나고 싶은 남자 99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의 박원순 서울시장. 한겨레 자료사진.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의 박원순 서울시장.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2000년

″과거를 기억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잘못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 여성국제전범법정에서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를 두고 히로히토 전 일왕과 도조 히데키 전 일본 총리 등을 기소하며 박 시장이 한 말

″젊은 여성활동가들의 최대 고민은 육아 문제 해결이다. 여성 활동가들이나 자원봉사자들은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 아름다운 재단에 들어온 기부금 3000만원을 ‘육아’ 관련해 보태겠다며 박 시장이 한 말

 

2001년

″딸, 아들을 차별하지 않고 동등한 책임과 역할을 배워가도록 평등하게 키우겠습니다.” - 박 시장이 참석한 ‘딸사랑 아버지모임’ 발족식 선서

 

2002년

″성추행 유무가 우선 중요한 것이지, 이 사건을 또 다른 정치 세력이 이용했는지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본다” - ‘제주도지사 성추행 사건 민간진상조사위원회’에 포함됐던 박 시장이 당시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성추행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한 말

 

2003년

″해외에는 주요 요직에 여성들이 많이 포진돼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는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국가의 중요 직책을 갖지 못하고 있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다.” - 21세기 분당포럼에서 열린 ‘박원순 변호사 초청 토론회’에서 박 시장이 한 말

 

2004년

″성매매를 알선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자를 처벌하고, 그 이익을 국가에 환수 조치하는 것을 주요한 내용으로 하는 성매매방지법은 의문의 여지 없이 확고히 시행돼야 한다.

그것은 피해 여성의 인권, 사회 정의, 선진적 사회를 위한 입법적 결단이다. 또 탈 성매매 후의 자활 대책에 대한 자세한 홍보와 정부의 장기적, 종합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 박 시장이 기고한 문화일보 칼럼

참여연대 창립총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박원순 당시 변호사. 1994. 9. 10. 
참여연대 창립총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박원순 당시 변호사. 1994. 9. 10.  ⓒ한겨레

2007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정계 진출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제 17대 국회의원 중 여성 비율은 13.4%로 국회 역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었지만 이는 세계 77위에 불구하다. 선거 당시 ‘여풍’이 거셌다는 표현이 나왔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 박 시장이 프레시안에 기고한 글 중

 

2008년

″남성과 여성이 함께 행복하려면 여성부는 꼭 필요하다. 성평등 정책이 제대로 뿌리를 내려 열악하고 불평등한 여성 현실이 사라질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는 반드시 존치돼야 한다.” - 박 시장 등 남성 100인이 발표한 ‘여성가족부 통폐합 반대 성명’ 중

″비대해진 정부를 축소하고 공무원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나, 여성부를 비롯해 통폐합 논란이 나온 조직들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 서울대 행정대학원 주최 국가정책세미나에서

 

2009년

″며칠 전에 우리 직원이 아이 문제로 퇴직을 했다. 육아의 모든 책임을 여성에게 지우는 이런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아이 낳으라고 강요해선 안 된다. 나 같아도 이런 사회에서는 아이 안 낳는다.” - ‘로마인 이야기 리더십 코스’ 중 박 시장이 했다는 말

 

2013년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맞아 지하철로 출근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 2016. 7. 27.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맞아 지하철로 출근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 2016. 7. 27.  ⓒ뉴스1

″고백할 게 있다. 저는 사실 여성이다. 그래서 작년에 서울을 ‘여성행복특별시‘로 여러 정책을 발표했고, 서울 ‘여성안전특별시’를 선포했다. 앞으로도 쭉 여성과 함께, 여성을 위한 서울시를 만들어 가겠다.” -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29회 한국여성대회에서 박 시장이 한 말

 

2015년

″공직자 여성 비율은 늘었지만 책임 직급에 올라가면 여전히 남성 지배적 구조다. 법 제도는 많이 따라왔지만 실제 이뤄진 것은 많지 않아 실질적 평등으로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 성평등도서관 ‘여기’ 개관 기념으로 열린 ‘젠더토크’ 참석한 박 시장이 한 말

 

2016년

″많은 재판이 있었지만 저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재판은 ‘서울대 우 조교 사건‘이다. 직장에서 여성이 차 심부름하고, 술자리에서 접대 시키고, 술 심부름에 포옹이 허다했다. 이 재판은 우리 시대 성평등을 바로잡을 기회였다.” - 박 시장의 저서 ‘세기의 재판’ 출판기념 북토크에서

 

2017년

″여성운동이 없었다면 우리 사회가 이만큼 평등해질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게 인권과 평등 세상을 위한 노력이다. 여러분 곁에서 열심히 돕겠다.” - ‘한국여성단체연합 30년의 역사’ 발간 기념 북콘서트 참석한 박 시장이 한 말

서울로 개장 1주년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2018. 7. 21. 
서울로 개장 1주년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2018. 7. 21.  ⓒ뉴스1

2018년

″‘우 조교 사건‘이 아니라 ‘신 교수 사건‘이다. 피해자 중심으로 사건을 봐야 하고, ‘젠더적 감수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럴 때 우리 사회가 더욱 인간적이고, 평등하고, 민주적인 세상이 될 수 있다” -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 조교 사건’이 언급되자 박 시장이 한 말

 

2019년

″여성의 경제 활동이 삶의 투쟁이 되면 안 된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힘든 현실이 한국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활발하게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 온마을 아이돌봄 정책보고 및 우리키움 참여단 출범식에서 박 시장이 한 말

″저는 3년 전 ’82년생 김지영′ 책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절망감을 느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육아와 돌봄은 오로지 개인과 가족, 특히 여성의 부담인데 이를 공공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 2019 서울 국제돌봄엑스포 참석한 박 시장이 한 말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생명의 전화 홈페이지(클릭)에서 우울 및 스트레스 척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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