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브라질 노동자당(PT)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공식 추대됐다.
브라질 헌법은 3연임은 금지하고 있지만 중임에는 제한이 없어 네 번째 대통령 선거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 EPA=연합뉴스
에디뉴 시우바 브라질 노동자당 대표는 2일(현지시각) 오전 브라질 상파울루 엑스포 센터 노르치에서 열린 노동자당 전당대회에서 룰라 대통령과 제랄두 알크민 부통령 후보의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승인했다고 밝혔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가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에 따라 중도좌파 5개 정당연합의 단일 후보로서 통산 네 번째 대통령직에 도전한다. 그가 세 번째 임기를 채 마치기도 전에 다시 출마할 수 있는 배경에는 브라질의 독특한 '중임 허용' 헌법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3연임은 금지, 중임에는 제한 없는 브라질 헌법
브라질 대통령 임기는 4년이며, 헌법은 연속 재선을 단 한 번만 허용한다.
다시 말해 한 사람이 곧바로 세 번 연속 집권하는 3연임은 금지돼 있다. 다만 이 제한은 '연속' 재임에만 적용될 뿐, 평생 두 번까지만 대통령을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한 차례 연임을 마친 전직 대통령이라도 최소 한 번의 임기, 즉 4년을 건너뛰면 다시 출마해 당선될 수 있다.
이 규정은 1988년 제정 헌법의 5년 단임제가 1994년 개헌으로 4년 임기로 단축되고, 1997년 제16차 헌법 개정으로 연속 재선이 허용되면서 자리 잡았다.
룰라 대통령은 2003~2010년 연임한 뒤 헌법에 따라 곧바로 3선에는 나서지 못했다. 그 뒤 지우마 호세프, 미셰우 테메르, 자이르 보우소나루로 정권이 넘어간 12년의 공백기를 거쳐 2022년 대선에 재도전, 이듬해 취임하며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됐다.
이번엔 2023년 취임 이후 첫 임기 중 맞는 연속 재선 도전이어서 헌법상 문제가 없다. 참고로 최근 상원에서 논의 중인 재선 전면금지 개헌안은 2030년 이후 선거부터 적용돼, 올해 10월 열리는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 AFP통신=연합뉴스
노동자에서 4선 대통령 후보까지, 룰라가 걸어온 길
룰라 대통령은 1945년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주의 가난한 농부의 가정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구두닦이와 금속공장 노동자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75년 금속노조 위원장에 당선되며 노동운동가로 두각을 나타냈고, 1980년 노동자당(PT) 창당을 주도했다. 1989년부터 1998년까지 세 차례 대선에 도전했지만 모두 낙선했다가 2002년 네 번째 도전 만에 61.3%의 압도적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룰라 대통령은 2003~2010년 재임 기간 빈곤퇴치 정책과 경제 성장으로 80%가 넘는 지지율 속에 퇴임했지만, 이후 뇌물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되며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2021년 연방대법원이 재판 절차상 흠결을 이유로 유죄 판결을 무효화하면서 룰라 대통령은 기사회생했고, 2022년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를 꺾고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80세를 앞두고 "서른 살 때와 같은 에너지가 있다"며 4선 도전을 예고했고, 이번 공식 후보 추대로 일곱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