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원유운반선 2척 일감을 추가로 확보하며 2026년 상선 부문의 수주목표를 빠르게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의 연간 전체 수주목표 달성은 1기에 조 단위의 성과를 채울 수 있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추가 수주에 달려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중장기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사업에서도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하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조감도.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7월31일 유럽 지역 선사와 원유운반선 2척 건조계약을 맺었다고 8월3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모두 2680억 원으로 삼성중공업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의 2.5%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6년 7월31일부터 2029년 8월31일까지 3년1개월이다. 선급금이 존재하고 대금은 선박 건조 진척에 따라 지급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통해 연간 상선 부문 수주목표를 7개월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조기에 달성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2026년 연간 수주목표를 139억 달러로 설정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선이 57억 달러, 해양이 82억 달러로 구성된다. 이날 수주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상선 부문에서 누적 58억 달러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2026년 상선 부문 수주를 선종별로 보면 LNG운반선이 14척, 에탄운반선이 2척, 가스운반선이 4척, 컨테이너 운반선이 2척, 원유운반선이 12척 등이다.
여기에 해양 부문의 FLNG 2기를 포함하면 삼성중공업의 전체 누적 신규수주는 모두 102억 달러다. 연간 수주목표와 비교한 달성률은 73%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의 2026년 전체 수주목표 달성은 해양 부문에 달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해양 부문에서 모두 44억 달러 규모의 일감을 확보해 목표 달성률 54%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미국 델핀 프로젝트(2호기)와 캐나다 웨스턴 프로젝트에서 FLNG를 각각 1기씩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를 모두 채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전반적으로 수주 측면에서 안정성을 보이고 있지만 수주잔고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선 부문의 선박 건조가격(선가) 상승세가 크지 않은 만큼 FDC 등의 일감 확보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조선해운시황 전문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선가를 나타내는 신조선가지수는 2022년 161.8, 2023년 178.4, 2024년 189.2까지 크게 뛴 뒤 2025년 184.7, 2026년 6월 185.2로 숨 고르기에 돌입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27일 삼성중공업 분석보고서에서 “전체 수주는 양호하지만 장기 성장성을 위한 새로운 수주가 필요하다”며 “중국 조선사의 LNG운반선 수주에 따라 전반적 선가 상승이 기대보다 저조한 만큼 미국과 협력에 더해 FDC 관련 실제 일감 확보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운반선, 원유운반선 등을 중심으로 발주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상선 부문은 수주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익성 중심 선별수주에 더욱 집중하고 글로벌 오퍼레이션(해외 건조사업) 등을 통해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