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리에 끝난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는 산불 피해목을 재활용한 가구가 배치됐다. ⓒ유튜브 채널 ‘JTBC News’ /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
2025년 11월 3일 동화기업은 “산불 피해목을 재활용해 생산한 파티클 보드(Particle Board, PB)를 코아스(KOAS)에 납품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경주 정상회의’의 유일한 공식 가구 협찬사 코아스는 이번 APEC 정상회의장 정상 집무실, 귀빈실 등 주요 공간에 친환경 프리미엄 가구 17종, 총 142점을 협찬했다.
앞선 3월, 경북 안동시와 영양·의성군 등지에서는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동화기업은 경북 산불 피해 지역에서 벌목된 피해목으로 파티클보드를 생산해 이를 코아스로 납품했고, 납품된 파티클보드는 가공 과정을 거친 뒤 APEC 정상회의 협찬 가구 제작에 쓰였다.
지난 4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민경중 코아스 대표이사는 “재해를 혁신으로 바꾼다는 상징성을 국제회의에서 외국 21개 정상에게 보여줬다는 것이 매우 뜻깊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에서 “올해 3월 경북 의성과 안동에서 난 산불이 영덕 바닷가까지 옮겨가는 장면을 우리 모두 지켜봤지 않나”라고 운을 뗀 민경중 대표는 “더 충격적인 게 산불 꺼진 다음에 황폐하게 변한 우리 숲이었다. 방송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저런 것을 어떻게 복원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 도착한 코아스의 의자들. ⓒ유튜브 채널 ‘KOAS’
산불 피해목을 활용하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노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 민경중 대표는 “APEC을 통해 이를 추진할 경우 숲의 상처를 국가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민경중 대표는 “이번 일로 코아스가 주목받으면서 제 SNS에도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해줘서 고맙다’, ‘역시 이재명 정부는 일 잘한다’, ‘공무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저 역시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준 정부에 감사하고 단순한 홍보 효과를 넘어, 국가적 행사에서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점이 보람 있었다. ESG 경영을 실제로 실천한 하나의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당초 코아스는 회의장 전체 시공을 맡은 회사로부터 “세계 정상들이 사용하는 의자와 배석자 의자 등을 구매하겠다”라는 연락을 받았다. 외교부 실무자가 본사로 직접 실사를 오자 민경중 대표는 “국가적인 행사이니 작고 미미한 중소기업 코아스도 의미 있게 기여하고 싶다”라며 혹시 더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없을까 물었고, 외교부는 양자 정상회담 테이블, 정상회담용 의자, 대통령 집무실, 외빈 집무실용 가구 등을 추가로 요청했다.
경주 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코아스의 의자에 앉아 대화하는 장면도 전 세계에 송출됐다. 민경중 대표는 “테이블 옆에 ‘이 테이블은 안동 등지의 산불 피해목으로 제작되었습니다’라는 문구를 한글과 영어로 함께 붙였다”라며 “아마 각국 정상들도 그걸 직접 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민 대표는 “대한민국이 재난을 단순히 불행으로 끝내지 않고, 그걸 희망으로 바꾸는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보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