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압구정에 '현대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미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을 확보하고 3구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마지막 퍼즐인 5구역에서 DL이앤씨와 피할 수 없는 수주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30일 압구정5구역의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현대건설은 수요응답교통(DRT)를 도입해 압구정2·3·5구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건설이 압구정2·3·5구역을 연결하는 무인셔틀 DRT 노선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압구정2·3·5구역을 연결하는 입주민 전용 DRT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DRT는 정해진 노선 없이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경로가 실시간으로 조정되는 교통수단이다. 실시간 수요가 반영돼 가장 효율적 경로가 제공된다.
압구정 현대는 1만 세대가량의 초대형 단지로, 압구정2구역에서 3·5구역까지의 동선은 약 1.4km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입주민의 실제 생활 동선과 이동 패턴을 분석해 DRT 노선을 설계한다.
차량 경로는 3호선 압구정역과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주요 거점과 한강 수변, 단지 커뮤니티 시설을 모두 포함한다.
현대건설의 자체 이동 시나리오 분석 결과 이동시간은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가장 긴 구간인 '압구정 5구역-잠원 한강공원'은 기존 교통수단으로 20~45분가량 소요되던 곳이다. 하지만 DRT를 이용하면 약 10~14분으로 단축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소 시간과 최대 시간 간 편차도 줄었다.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탑승 및 정차 대기시간이 최소화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은 DRT 모델 설계에 현대자동차와 검증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월 현대건설은 현대차와 '모빌리티 기반 건설산업 특화 서비스 기획'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를 통해 주거 단지 특성에 맞춘 이동 서비스를 공동으로 기획한다. 현대차 '셔클'은 약 71%의 대기시간과 약 88%의 도보 이동시간을 감소시키는 이동 효율 개선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단지 내 커뮤니티, 한강, 상업시설, 교통 거점까지 이동 부담을 줄이고 연결성을 높이면, 같은 거리라도 전혀 다른 생활 경험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압구정을 단순한 주거 단지가 아니라 이동까지 설계된 미래형 생활권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