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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미국 관세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1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다만 전기자동차(EV) 판매 호조를 타고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기아는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9조5019억 원, 영업이익 2조2051억 원, 순이익 1조830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2025년 1분기보다 매출은 5.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7%, 순이익은 23.5% 줄어든 것이다. 이번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기존 시장기대치(컨센서스)와 비슷하게 집계됐다.

기아 1분기 영업이익 대폭 줄었는데 트럼프 관세에 발목 제대로 잡혔다 : '역대 최대 매출'로 일부 방어 성공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이 7550억 원 규모의 미국 관세 부담에 영향을 받아 26% 감소했다. ⓒ연합뉴스

매출은 글로벌 판매 증가와 더불어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제품구성 개선 및 우호적 환율 효과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기아의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해 2분기의 29조3496억 원이었다.

기아는 1분기 국내 14만1513대, 해외 63만8228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77만974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증가한 수치다.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판매대수를 기록한 것이다.

판매 호조는 전기차가 견인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새해 보조금 집행에 따라 EV3, EV5, PV5 등의 전기차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미국-이란 전쟁 관련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라 아시아와 중동 권역의 판매가 줄었지만 다른 지역으로의 적극적 판매 전환과 함께 서유럽에서 전기차 판매실적을 늘렸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날 잠정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수천억 원 규모의 미국 관세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1분기 기아는 미국 관세 부과에 따라 755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부분으로 이번 기아의 영업이익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북미 및 유럽 시장 경쟁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1분기 말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판매보증충당부채 증가 등이 영업이익에 부정적으로 반영됐다.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하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품구성 및 ASP 개선을 통해 근본적 수익성 방어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미국 시장에서는 고수익 차종과 하이브리드차(HEV) 제품군을 강화하고 관세, 보조금, 환경규제 등 현지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데 공을 들이기로 했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적용 등 단기적 비용 증가 요인이 발생했지만 질적 성장이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믹스 개선과 다각도의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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