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를 고민해보겠다고 했다가 반나절 만에 지방선거까지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장동혁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겠냐는 의심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보 누설 논란이 제기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의 내용과 현안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에서도 장 대표 거취를 두고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장 대표가 물러나면 민주당 입장에서 오히려 지방선거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조롱섞인 '응원'을 보내는 발언이 나오는 반면 '건전한 보수'세력이 재건되기 위해서는 장 대표 사퇴가 필요하다며 보수세력을 걱정하는 주장도 펼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진 사퇴 요구에 대한 질문에 "(당) 지지율과 관련해 제 거취 내지 사퇴에 대한 얘기가 있는데 지선이 40일 남았다"며 "지선을 40일 앞둔 시점에 당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이 당대표로서의 책임을 진정 다 하는 것인지, 그것이 진정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되는 것인지 여러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 대표가 된 이후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달려왔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최선을 다해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라고 말해 사퇴에 선을 그었다. 장 대표의 '사퇴 고민'은 반나절 만에 마무리 된 셈이다.
장 대표의 미국 방문과 관련된 거짓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민주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사퇴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도저히 버틸 수 없을 것"이라며 "지방선거가 또 하나의 전환점으로 가고 있다.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의 말을 들은 김어준씨는 "장 대표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화이팅"이라며 "민주당에선 (장 대표가) 전략자산이기 때문에 잘 버텨주길 (바란다)"고 웃었다.
이 대통령과의 회동으로 장 대표의 정치적 위신을 살려줘야 한다는 취지의 동정론도 나왔다.
김지호 전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YTN라디오 뉴스정면승부에서 "장동혁 대표도 미국 갔다왔고 이재명 대통령도 인도와 베트남 다녀오셨으니까 야당 대표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으니 한번 회동을 하면 좋겠다"며 "너무 지금 국정의 한 축인 야당 대표를 당내에서도 너무 몰아가는 게 불안불안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장동혁 지도부 때문에 보수세력 자체가 무너지는 상황을 걱정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24일 YTN라디오 뉴스명당에서 "국민의힘 최고 해당 행위자는 장동혁이다. 자기부터 나가야 한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장 대표 논란이 좋지 않나는 질문에 "보수나 진보 정치가 함께 가야지, 저렇게 지리멸렬하면 민주당에도 안 좋고 이재명 대통령한테도 안 좋다"고 답변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같은 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민주주의는 견제와 균형인데 건전한 야당이 있어야 건강한 여당이 존재할 수가 있다"라며 "최소한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기본 성과를 내려면 즉각 장동혁 체제를 퇴진시키고 참신한 인물을 영입해서 비대위 체제로 가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