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성공적인 내한 콘서트를 마친 데이비드가 재판에 넘겨졌다. ⓒ데이비드 인스타그램 / 연합뉴스
2026년 4월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찰은 미국의 유명 팝가수 데이비드(D4vd·본명 데이비드 버크)를 1급 살인, 14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상습 성폭행, 시신 손괴 등 혐의로 기소했다. 공소장에는 데이비드가 지난 2023년 9월 7일부터 약 1년 동안 피해자 셀레스테 리바스 에르난데스를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셀레스테의 시신은 2025년 9월 데이비드 명의의 테슬라 차량에서 심하게 훼손되고 부패된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LA 할리우드 견인 차량 보관소 직원들은 “차에서 악취가 난다”라며 시내에 버려져 있다가 며칠 전 보관소로 견인돼 들어온 차량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두 개의 가방에 나뉘어 들어간 시신 한 구를 찾았다.
살인은 지난해 4월 23일 할리우드 힐즈에 위치한 데이비드의 자택에서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데이비드가 살인을 저지른 뒤 2주 후 시신을 훼손했다고 추정한 경찰과 검찰은 당시 13세였던 셀레스테가 이를 신고하고 폭로하겠다고 하자 데이비드가 자택에서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앞서 셀레스테는 2024년 4월 5일 레이크 엘시노어에서 실종 신고됐다.
이날 검은색 옷을 입고 법정에 처음으로 출석한 데이비드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혐의에 대해 완전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 수집 증거를 청취하기 위해 신속히 예비 심문을 열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측 변호인은 “증거는 명명백백히 세상 밖으로 드러나야 한다”라며 “증거들은 데이비드가 살해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것”이라고 했으나 판사는 데이비드를 보석 없이 계속 구금하라고 지시했다.
LA 카운티 지방검사인 네이선 호크만은 이번 범행을 “잔인하고 끔찍하다”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의 1급 살인 혐의에는 잠복, 경제적 이익을 위한 범행, 수사 관련 증인 살해 등 특수 정황이 대거 포함됐으며 유죄로 판결될 경우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다. 물리적, 법의학적, 디지털 증거 등을 확보했지만 아직 사형 구형 여부는 발표하지 않은 현지 검찰은 40테라바이트(TB) 분량의 디지털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1세인 데이비드는 ‘Romantic Homicid’, ‘Here With Me’ 등 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차세대 뮤지션이다. 2022년 틱톡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Z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은 데이비드는 2024년 11월 첫 내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작년 5월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화제가 된 데이비드는 같은 해 6월 그룹 스트레이 키즈 현진과 협업한 ‘Always Love’를 발매, 7월에는 유튜브 채널 ‘딩고 뮤직 / dingo music’의 인기 콘텐츠 ‘킬링 보이스’ 영상에도 등장했다.
한편 셀레스테의 시신 발견 당시 데이비드는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북미·유럽 투어를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이 소식이 보도되고 용의자로 지목되자 남은 일정을 취소했고 소속사였던 미국 대형 음반회사 인터스코프 레코드는 데이비드를 즉각 퇴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