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1일 경상북도 경주 라한셀렉트호텔 대연회장에서는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환영 만찬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7월 APEC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된 빅뱅 지드래곤(GD)은 이날 K팝 가수 중 유일하게 공연에 나서 3곡을 소화했다.
지드래곤은 태극기를 형상화한 슈트와 보타이, 커머번드, 그리고 한국의 전통 갓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자를 착용하고 무대에 올랐다. 한국 드라마 속 인물들은 물론, 세계적인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사자보이즈’가 쓴 갓은 최근 해외 팬들 사이에서 핫한 패션 아이템으로 급부상 중이다.
지드래곤의 등장에 세계 정상들도 뜨겁게 반응했다. 나란히 앉은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무대를 관람했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알베르토 반 클라베렌 칠레 외교 장관 등 각국 정상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들고는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한 채 지드래곤의 공연을 촬영했다. 만찬이 끝난 뒤에는 SNS를 통해 국민들을 위한 지드래곤 ‘직캠’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지드래곤 공연을 보던 칠레의 알베르토 반 클라베렌 외교부 장관도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드래곤의 영상과 함께 “말레이시아의 많은 K-팝 팬들이 오늘 밤 지드래곤의 공연을 공유해 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밝혔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지드래곤의 활약을 카메라에 담았다는 이브라힘 총리는 여기에 ‘APEC 2025’, ‘Kpop Forever(케이팝 영원하라)’라는 해시태그를 더했다.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APEC에는 정책과 무역 협상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이 모두를 위해 ‘APEC 대사’ 지드래곤의 스펙타클한 갈라 디너쇼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김혜경 여사를 만난 웡 총리의 배우자 루 즈 루이 여사도 지드래곤에 대해 “싱가포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라며 “환영 만찬 공연 관람을 주변이 모두 부러워했다”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아예 지드래곤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며 ‘입덕’을 인정했다. 지드래곤이 등장하지 않는, 본인의 APEC 일정 사진에도 빅뱅의 노래를 BGM으로 선정한 에브라르드 장관은 지드래곤의 영상을 게재하면서 “K-팝의 왕이 바로 당신인가요?”, “멕시코에 올 건가요?”라는 물음과 함께 지드래곤을 태그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어떠냐. 자랑하려는 건 아니지만 제가 맨 앞줄에서 지드래곤의 무대를 봤다”라고 적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이어 “여기 지드래곤이나 빅뱅 팬이 계시냐”라고 물어 많은 멕시코 국민들의 호응을 자아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역시 공연을 관람 중인 사진과 함께 “식사도 훌륭했고, K-팝 스타 지드래곤의 멋진 공연도 있었다. 한국, 정말 대단하다”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지드래곤이 APEC 참석 정상들에게 선물한 응원봉 패키지. ⓒ갤럭시코퍼레이션
한편 지드래곤은 이날 각국 정상들에게 ‘Peace with Create’라는 메시지가 담긴 응원봉 패키지를 자개 문양 상자에 담아 선물로 전달했다. 지드래곤은 “음악은 국경과 언어를 넘어 우리 모두를 하나로 이어주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서 앞으로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더 멀리, 더 높이, 더 힘차게 노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