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혐중 시위를 언급한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채널 ‘JTBC News’ / 유튜브 채널 ‘이재명’
2025년 9월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가 열렸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국무위원들 사이에서는 민생경제 회복 및 안정 방안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 활성화 관련 대책을 보고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 관광객을 늘려야 하는데 얼마 전에 기사를 보니까 특정 국가 관광객을 모욕하는 집회를 하고 있더라”라며 운을 뗐다. 이재명 대통령이 “욕하고 모욕 주고. 혹시 아시나”라고 묻자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들어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거 어떡할 거예요?
이같이 질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제가 만일 어느 나라에 갔는데, ‘어글리 코리안’ 하면서 욕하고 삿대질하고 그러면 나는 다시는 안 갈 것 같다. 그리고 그 나라는 가지 말라고 동네방네 소문을 낼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거 어떻게 할 거냐”라고 거듭 되물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 명동에서 그런 짓을 하고 그러더라”라며 “일부러 그러더라. 특정 국가 관광객을 모욕을 해서 관계를 악화시키려고”라고 핵심을 짚었다. 이어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도 “그거 어떻게 하실 거냐”라고 물은 이재명 대통령은 “법무부가 국가 기강을 잡는 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국무회의 도중 혐중 시위의 심각성을 언급한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채널 ‘이재명’
이를 듣던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그렇지 않아도 주요 공관 주변이라든가 이런 곳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윤호중 장관이 “모욕적인 행위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집회 주체자들에게 경고를 하고 있다”라고 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경고 정도로 안 될 것 같다”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고소 고발이 있으면 입건해서 수사도 하고 있다”라는 윤호중 장관의 보고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상인들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겨우 어떻게 물건도 좀 팔고, 살아 보려고 하는데 그걸 가지고 완전히 깽판을 쳐가지고 모욕하고, 욕하고, 내쫓고, 그거 어떻게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답답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기존 제도로 제지할 방법이 없나”라고 물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영업 방해 아니냐. 업무 방해”라는 지적에 윤호중 장관은 “업무 방해의 관점은 굉장히 신선한 접근”이라고 답해 이 대통령을 비롯한 회의 배석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재명 대통령은 “손님을 내쫓으면 업무방해 아니냐”라며 “꼭 가게 안에 들어온 사람 내쫓는 것만 업무방해인가”라고 거듭 질문을 던졌다.
윤호중 장관이 “지금까지 ‘표현의 자유’ 영역이라고 해서”라고 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그게 무슨 표현의 자유냐. 깽판이지”라며 해당 시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쨌든 그 문제도 고민을 해야 한다. 그러면 안 된다”라며 해결 방안을 주문했다.
명동에서 열린 혐중 시위를 바라보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유튜브 채널 ‘JTBC News’
한편 ‘윤석열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극우 단체들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주한중국대사관이 위치한 명동에서 연일 혐중·반공 집회를 벌이는 중이다. 이들은 “중국인들, 당장 한국에서 꺼져라”, “차이나 아웃”, “짱깨, 북괴, 짱깨” 등 욕설이 뒤섞인 구호를 외치며 우리나라 대선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1일 JTBC 뉴스룸은 명동에서 계속되고 있는 혐중 시위 상황을 영상으로 보도하며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앞으로 한국 여행은 신중히 생각해 보려고 한다”라고 토로, 미국인 관광객도 “이들이 중국을 겨냥해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성조기가 다른 나라를 반대하는 상징에 활용되는 건 옳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시위가 열리고 있다고 전한 뉴스룸은 “상인들에겐 생계가 걸렸다”라고 강조했다. 명동에서 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장사가 워낙 안 되는데 저러고 있으니까”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