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통일교 건물 옥상에 새겨진 문양에 대한 민원이 수차례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 거리뷰 / 한겨레
최근 서울 용산구에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통일교 건물 옥상에 욱일기가 그려져 있다”라는 내용이다. 최근 용산구 구민들은 이를 지적하며 시정 명령을 내려달라는 민원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민 이 씨도 목소리를 냈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39 건물 통일교 옥상에 욱일기가 그려져 있다”라며 구체적인 주소를 지목한 이 씨는 “보기가 거북하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제가 된 건물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천원궁 천승교회. 통일교가 2009년 2월 옛 용산구민회관을 850억 원에 낙찰받아 리모델링한 연면적 8,300㎡ 규모(지하 1층~지상 4층)의 건물이다. 2010년 2월 열린 개관식에는 문선명 총재와 그의 7남 문형진 전 세계본부교회 회장이 참석했었다.
서울 용산구 통일교 건물 옥상에 새겨진 문양. ⓒ한겨레
건물 옥상에 새겨진 문양은 붉은색 원을 중심부에 두고 12개의 붉은 선이 뻗어져 나가는 형태다. 욱일기와 닮은 이 문양은 1954년 창립한 통일교가 1996년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는 이에 대해 “우주가 인간이 살고 있는 태양계의 태양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 같이 천주가 하나님을 중심 삼고 구성되어 있음을 상징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수차례 민원이 제기되자 용산구 도시관리국 건축과는 통일교 측에 협조를 구했다. 용산구는 “귀하의 민원 사항을 통일교세계본부교회 측에 안내했다. 해당 문양이 보이지 않게 조치하도록 협조 요청했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다만 통일교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 중.
구민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구는 공문을 발송하고 전화도 걸었지만 통일교 쪽에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통일교로부터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힌 용산구 관계자는 “종교 문양이기 때문에 통일교가 거부하더라도, 구청이 강제로 철거 조치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법적 근거가 없다”라고 전했다.
한편 통일교와 일본 보수 정당의 밀접한 유착 관계는 이전부터 조금씩 드러나 여러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2023년 11월 CBS뉴스등 미국 매체들은 “한국산 종교인 통일교가 창립 10년 후 일본에 진출해 지부를 창설하고 현지 보수 정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라고 보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살 사건 당시엔 통일교와 일본 자민당 사이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