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의혹 김건희에 이어 ‘수첩’ 의혹이 불거진 윤석열. ⓒ김건희 인스타그램 / 뉴스1
2025년 8월 20일 한겨레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수첩에서 발견된 내용을 보도했다. 김건희 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 수첩에서 “역사적인 날”, “대박”이라고 적힌 글을 확인했다. 해당 글은 지난 2022년 3월 22일 작성됐다.
윤영호 전 본부장은 통일교 측 현안 청탁과 더불어 고가의 선물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구속 기소 상태인 윤 전 본부장은 본인의 수첩에 적힌 내용과 관련해 특검 조사에서 “이날 당시 대통령 당선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통일교 건물에서 만났다”라고 밝혔다.
윤영호 전 본부장은 또 “이 자리에서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등 통일교 현안을 전달했다”라는 취지의 진술도 내놨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는 2022년 6월 13일 한-캄보디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지원 한도를 기존 7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대폭 증액한 바 있다. 그해 11월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동남아 순방길에 캄보디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권성동이 ‘민주주의 파괴특검’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이 가운데 김건희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영호 전 본부장의 만남을 주선한 인물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의심 중이다. 앞서 윤영호 전 본부장은 “2022년 3월 22일 오전 10시쯤 권성동 의원을 만난 뒤 오후 2시 이후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났다”라고 진술, 그의 측근들 역시 “그날 윤 전 본부장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들렀다”라고 증언했다. 특검팀은 현재 통일교 쪽으로부터 권성동 의원에게 건너간,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한 한겨레는 “권성동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영호 전 본부장의 만남을 주선한 시점은통일교 쪽의 금품이 전달된 이후”라고 추정했다. 최근 권성동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 원, 대선 전후였던 같은 해 2~3월엔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큰절을 한 뒤 쇼핑백을 두 차례 받아 간 특검발 보도가 나와 파장을 낳았다.
권성동 의원이 금품을 받은 대가로 당시 ‘당선자’ 신분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일교 측 만남을 주선했다면 뇌물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 밖에도 권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 만남은 2022년 2월 통일교 산하 천주평화연합(UPF)이 주최한 ‘한반도 평화서밋’ 행사에서 성사됐는데, 권 의원은 당시 “통일교 표가 300만이나 된다”라며 참석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