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디올백 영상 속에서 시계를 차고 있던 김건희.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VoiceOfSeoul’ / 뉴스1
2025년 8월 20일 KBS는 김건희 씨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씨가 김건희 씨에게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전달한 직후, 해당 모델과 유사한 시계를 김 씨가 차고 있는 영상을 확인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2022년 9월 13일 재미동포 통일 운동가 최재영 목사가 촬영한 것으로, 디올백 수수 의혹이 불거졌던 바로 그 영상이다.
당시 최재영 목사는 서울 서초구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을 찾아 김건희 씨에게 300만 원 상당의 크리스챤 디올 가방을 건넸다. 영상 속 김건희 씨는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 모습. 서성빈 씨가 김건희 씨에게 5,200만 원 상당의 시계를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2022년 9월 7일에서 6일이 지난 시점에 촬영됐다.
김건희 씨에게 시계를 직접 줬던 서성빈 씨는 20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영상 속에서 찬 시계가 내가 건넨 모델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서성빈 씨는 “시곗줄이 검정색인 점마저 같다”라면서도 “영상 화질이 고르지 않아 확신하긴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영상 전문가가 분석한 두 시계. ⓒ유튜브 채널 ‘KBS News’
KBS는 김건희 씨가 착용한 시계와 서성빈 씨가 건넸다는 시계가 동일한 제품인지, 영상 전문가를 찾아 대조해 봤다. 화질을 개선한 뒤 분석에 나선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대표는 “몰딩이 각도까지 똑같고, 빛 반사도 똑같다”라고 설명했다.
특유의 모서리 모양과, 각도, 톱니형 버튼인 용두, 시곗줄 연결 부위 모양까지 모두 일치하는, 동일한 시계라는 판정이다. 황민구 대표는 “곡선 진 부분이라든지 그 시계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 있지 않나. 거의 100% 이상 그냥 다 동일한 시계라고밖에 할 수 없다”라고 첨언했다.
50년 경력을 지닌 시계 수리 명장의 생각도 같았다. 취재에 응한 A씨는 “다른 브랜드에선 찾기 힘든 상당히 특이한 디자인”이라며 “두 시계가 같아 보인다. 이런 모델의 시계가 별로 없기 때문에 상당히 유사점이 많아 보인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재영 목사가 촬영한 영상 속 김건희. ⓒ유튜브 채널 ‘KBS News’
사실이라면 김건희 씨는 이 순간에도 거짓을 말하고 있었다.
이같이 짚은 KBS는 당시 최재영 목사와의 만남 중 “다 제가 제 돈으로 하는 거다. 그래서 지금 제가 입는 옷들 같은 거 다 완전히 국산이다, 국산”이라고 했던 김건희 씨의 육성을 공개했다. 김건희 씨 측은 시계의 진위 여부를 묻는 KBS에 “재판 과정에서 밝히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건희 씨는 2022년 12월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으나, 서울중앙지검이 지난해 10월 ‘혐의 없음’ 불기소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