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행정시장 당선의 꿈이 무산된 것과 함께 향후 정치 행보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당장 2028년 총선까지 선출직에 도전할 기회가 없는 만큼, 정원오 후보가 직함 없이도 민주당 안에서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서울시장 개표결과 4일 오전 9시 39분 기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8.94%를 득표해 48.34% 득표에 그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서울을 국민의힘에 뺏긴 만큼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도 불거질 가능성이 커졌다. 당 안팎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또 성동구청장 시절 정원오 후보의 행정력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칭찬하며 서울시장 후보 발탁의 계기를 제공했던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이번 선거 결과는 큰 정치적 부담이 될 공산이 크다.
대표적 '명픽(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사람)' 인사로 불렸던 정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이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서울 민심에 충분히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서울 민심이 민주당과 이 대통령 대신 오세훈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도 뒤따를 수 있다.
정원오 후보 개인으로서도 정치 인생의 적잖은 시련을 맞게 됐다. 당장 2028년 총선 전까지는 이렇다 할 선거가 없는 만큼 앞으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실상 정치적 야인으로 별다른 직함 없이 지내야 한다.
정 후보는 한동훈 부산시장 후보처럼 당대표를 지낸 전국구급 정치인도 아니고, 탄탄한 개인 지지층을 보유한 정치인도 아니다. 국회의원 경력 없이 기초자치단체장 3선을 거쳐 서울시장에 도전한 만큼 정치적 기반 역시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정 후보가 향후 정치권에서 존재감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욱이 인재 풀이 두터운 민주당 내에서 지속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정원오 후보에게 험난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