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결국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여권의 대선 주자라는 정치적 체급을 가진 조 후보의 낙선은 단순한 지역구 패배를 넘어 그가 구상해 온 향후 정치적 목표와 조국혁신당의 정치적 행보 전반에 심대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함께 실시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4일 오전 2시20분 기준으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34.27% 득표율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29.15%)를 꺾고 당선이 확실시 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득표율 27.70%로 3위에 그쳤다.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민주당 지지층의 ‘적통’ 자리를 두고 집권 여당인 김용남 후보와 조 후보가 ‘사생결단’ 혈투를 벌인 격전지였다. 조 후보는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 등 김 후보의 도덕성을 정조준하며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조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무산됐던 '민주당·조국혁신당합당' 재추진 카드까지 꺼내들며 민주당 지지층의 교차 투표를 이끌어내려 힘썼다.
그러나 조 후보의 '민주당 지지층 흡수 전략'은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 민주당 지도부가 선거 막판 "가짜 민주당 후보를 찍으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자 조 후보로 쏠리던 여권 성향 표심도 제한적 효과만 거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패배로 조 후보의 대선 주자로서의 정치적 행보가 사실상 '난망'해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우선 조국혁신당의 간판이자 상징인 조 후보의 원내 재입성이 좌절되면서 조국혁신당은 거대 여당인 민주당으로의 '흡수통합' 압박을 강하게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게다가 조 후보는 잠재적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며 정치적 공간을 확보해 왔으나 직접 등판한 선거에서 득표력의 한계를 노출하며 정치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향후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는 물론이고 이재명 정부 임기 동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입지가 급격히 축소된 셈이다.
더구나 조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이른바 '뉴 이재명' 성향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지지층의 강한 거부감을 확인했다. 독자적인 확장성을 증명하지 못한 채 진영 분열의 책임까지 떠안게 되면서 당분간 대선 주자로서의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평택을 선거는 조 후보가 내세운 '인물론'만으로는 확고한 조직력을 갖춘 거대 정당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냉혹한 현실을 증명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전폭적인 교차 투표에 기댔던 '천수답 정치'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원내 교두보 확보 실패와 진영 내 입지 축소라는 이중고를 안게 된 조국 후보의 앞날은 당분간 짙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