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선수 브라이스 미첼이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행사 '프리덤 250'에서 UFC 경기가 열리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부가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채 국민들을 즐겁게 하는 일에나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UFC 경기를 앞두고 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 론에 UFC 옥타곤(8각 경기장)이 설치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첼은 5월31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UFC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정부가 이 스포츠 행사를 주최하는 것은 본연의 의무와 역할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리덤 250 행사는 성조기의 날인 6월14일 열리며,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과 겹친다. 이 행사를 위해 백악관 사우스 론에는 대형 경기 시설이 들어서고 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백악관 대형 연회장 건설과 함께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당초 UFC 경기장은 행사 종료 후 철거되는 임시 시설로 계획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어쩌면 이 시설을 영원히 철거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에펠탑 역시 원래 만국박람회가 끝나면 철거될 예정이었지만 결국 끝까지 남게 됐다"고 언급했다.
전 UFC 선수이자 팟캐스터로 활동하는 조 로건과 UFC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나 화이트도 야외 경기 개최를 두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브라이스 미첼은 이번 경기가 현역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UFC 입장에서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그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이 스포츠 행사를 주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을 거듭 펼쳤다.
미첼은 "정부의 역할은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며, 가능한 한 작은 정부로 운영되어야 한다"며 "세금과 공적 자원이 투입되는 이번 행사는 정부 본연의 역할과는 거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아돌프 히틀러를 "좋은 사람"이라 칭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던 미첼은 이번 발언이 UFC 종목을 향한 비판은 아니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행사가 선수들에게는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라면서도 "정부가 스포츠 행사를 주최하기 시작하면 부패가 개입될 여지가 더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정부는 부패해 있다"며 "정부는 국민을 즐겁게 하는 기관이 아니라 국민을 보호하는 기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총알도 대신 맞겠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지지를 보냈던 미첼은 제프리 앱스타인 관련 문건 처리 논란을 기점으로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