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손명가 대표 김 씨와 피의자 조 씨. ⓒ유튜브 채널 ‘atooTV’ / 유튜브 채널 ‘SBS 뉴스’
인천 송도 아파트 펜트하우스에서 아들을 쏜 60대 남성 조 씨에 대한 수사가 난항에 부딪혔다. 평소 아이폰을 사용하던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비밀번호를 알려줄 수 없다”라며 암호를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포렌식을 위해 조 씨의 아이폰 1대를 수거했다. 23일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한 조 씨의 거주지에서도 PC를 찾았지만, 사용한 지 오래돼 하드디스크조차 없는 ‘깡통’으로 확인됐다.
조 씨의 아이폰 비밀번호가 풀려야 그의 검색 기록, 메시지와 통화 내역, 유튜브 시청 기록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휴대전화 포렌식 단계에서 가로막힌 경찰은 현재 다양한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아들을 총기로 살해한 피의자 조 씨. ⓒ유튜브 채널 ‘SBS 뉴스’
한편 조 씨는 22일 인천경찰청, 서울경찰청, 경기남부청 소속 프로파일러 3명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 씨는 “생활비 지원이 끊겨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3~4년 전부터 무직 상태인 조 씨는 현재 전처의 명의로 된 쌍문동 소재 70평대 아파트에 거주 중이다. 100억 원대 자산가인 조 씨의 전처는 유명 에스테틱 브랜드 약손명가의 대표다.
범행 이유에 대해 묻자 조 씨는 “그동안 아들이 생활비를 지원해 줬는데 지난해 끊겼다”라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아들 사업이 잘 되고 있는데도 지원을 해주지 않아서 불만을 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아들로부터 생활비 지원이 끊겼다고 주장하는 지난해 7월, 조 씨가 총기 제작에 사용한 쇠 파이프를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에 붙잡힌 조 씨. ⓒ유튜브 채널 ‘MBCNEWS’
다만 조 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낮다. 실제로 전처 김 씨는 사업 자금, 대학원 학비 등 조 씨에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입장문을 낸 김 씨는 “피의자를 위해 몇 번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가게를 얻어주는 등 지원했다. 번번이 실패했지만 이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추궁한 적도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 “대학원에 가고 싶다고 해 대학원 비용도 지원해 줬다. 1년 정도 다니다가 코로나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자 더 이상 공부를 안 하겠다고 했다”라고도 전했다.
전 남편인 조 씨에 대해 “과거 함께 살아본 경험으로 말씀드리지만, 열등감과 자격지심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 김 씨는 “저는 피의자와 이혼 후에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자식들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는 아버지인 피의자의 생일도 직접 챙겨주고 평소 연락도 자주 하며 아버지를 챙겼다. 이처럼 가정과 사회에서 최선을 다하던 피해자를 왜 살해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적은 김 씨는 어린 손자와 손녀가 읽을 수 있다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