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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파치 헬기 격추로 촉발된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이틀 연속 이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작전 취소 명령에 소강 강태로 접어들었다.

다시 종전협상이 재기된 것인데 트럼프는 이번에도 "곧 타결된다"고 밝혔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타결 임박' 발언은 지난 몇 달 동안 공수표에 그쳤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미군 헬기 격추 보복' 사흘째 공습 직전에 작전을 취소했다 : 네타냐후는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MOU) 서명이 이르면 이번 주말 유럽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명 시점으로 오는 13일을 언급하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미 육군 소속 아파치 헬기 격추를 계기로 재개된 대이란 군사작전을 사흘째를 맞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밤 예정됐던 3차 공습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취소 이유에 대해 "(미국과) 이란 이슬람공화국 간 논의 내용이 이란 최고지도부에 전달돼 승인을 받았다"며 협상 진전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미국과 이란뿐 아니라 이스라엘,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튀르키예,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이집트 등 주요 중동 국가들도 관련 논의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취소 명령은 실제 공격 개시 약 3시간 전에 내려졌다. 당시 미군은 공습에 대비해 항공 작전 계획을 조정하고 공격용 탄약을 준비하는 등 상당 부분 작전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공습 취소를 발표하면서 작전은 실행 직전 중단됐다.

이 때문에 미군 내부에서는 공격 계획 자체보다 갑작스러운 취소 결정이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고 NBC는 전했다. 이미 작전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SNS를 통해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소식통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이란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주재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접하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특히 미·이란 종전 협상이 사실상 타결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스라엘도 관련 내용을 승인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를 갖고 MOU 체결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최종 합의안에 농축 우라늄 제거, 핵농축 시설 해체, 미사일 생산 제한, 이란의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중단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측은 "승인 가능성은 크다"면서도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밝혀 미국과 온도 차를 드러냈다.

이란 반관영 매체 파르스 통신은 "미국은 이란이 폭격을 견디지 못하고 양보한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이 추가 요구 조건을 철회하고 이란이 제시한 원안을 수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이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서명까지는 여전히 적지 않은 변수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협의 과정에서 새로운 쟁점이 부상할 경우 협상 내용이 수정되거나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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