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쟁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두고 "나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 여론이 일자 급히 해명했지만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미 악화된 지지율에 추가 부담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P통신=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2026년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근 3년 1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것에 우려하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수치가 아주 훌륭했다"며 "나는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인플레이션 사랑' 발언은 당장 논란으로 떠올랐다.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202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 상승해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여 민심이 악화돼 있는 상황에서 기름을 부은 격이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뒤 자신에게 우호적 매체인 뉴욕포스트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앞선 발언이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좋다는 이야기는 이란전쟁이 끝나면 좋아질 인플레이션 수치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던 것이다"며 "수치가 많이 낮아질 것이고 그게 내가 이야기 하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언은 미국에서 올해 11월에 열릴 중간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낮은 수준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지지율에 추가적 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2025년 4월부터 줄곧 하향세를 나타낸 뒤 올해 4월에는 3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자체 통계모델로 분석해 올해 4월 발표한 '2026년 미국 의회선거 전망'에서도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에 오를 확률은 95%, 상원 탈환 가능성도 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국민의 주머니 사정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12일 중국 방문을 위해 워싱턴을 떠나기 전에 고물가로 인한 민생부담이 이란전쟁의 종전합의 타결에 동기가 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나는 미국인들의 재정상황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