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이 예측 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러브버그의 주요 발생 기간은 오는 15일부터 29일까지로 예상된다. 특히 6월24일을 활동 최성기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주요 발생 기간이었던 6월17일~7월4일보다 이틀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최근 봄철 기온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흔히 러브버그라 불리지만 진짜 학명은 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관찰되는 부식성 파리류다. 사람을 물거나 농작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는 익충에 가깝다.
다만 불빛에 몰리는 습성과 대규모로 출현하는 특성 탓에 시민들의 일상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면서 사실상 해충으로 인식되어 지금은 이를 물리치려는 사람이 훨씬 많다.
살충제 대신 '이것' 뿌리자
서울 양천구의 한 공원에서 구 방역관계자가 고압살수 기계를 사용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브버그 퇴치에 있어 살충제는 생각만큼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식품농업과학연구소(IFAS)가 지난 5월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살충제는 약제가 직접 닿은 개체만 제거할 수 있을 뿐, 대규모로 발생하는 러브버그를 근본적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일부 개체를 제거하더라도 출현기에는 워낙 개체수가 많기 때문에 곧바로 다른 개체들이 해당 공간을 메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무리한 방제보다 실내 유입을 차단하고 사체를 신속히 제거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책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과도한 살충제 사용은 러브버그뿐 아니라 다른 곤충까지 함께 죽여 생태계 균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살충제 보다는 물을 활용한 제거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러브버그는 날개가 약하고 물을 싫어하는 특성이 있어 창문 등에 붙은 개체에 물을 뿌리면 비행 능력을 잃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외출할 때는 어두운 옷을
중구 명동의 한 의류매장 쇼윈도에 어두운 계열의 옷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겨우 물 가지고 되겠냐는 생각이 든다면 다른 조금 손이 많이가는 방법도 있다. 러브버그는 특정 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꽃향기·식물 유래 향에 끌려오기 때문에 베란다 마당 화분에 꽃이 피었거나 식물이 많다면 집안 안으로 치우기를 권장한다.
고층 아파트 베란다라고 안심할 수 없다. 러브버그는 모기처럼 단순히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건물 외벽과 배관, 커튼 레일 등 구조물을 따라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중층은 물론 고층 아파트에서도 출현 사례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어 층수와 관계없이 주의가 필요하다.
의외로 옷차림도 중요하다. 러브버그는 밝은 색상에 강하게 끌리는 습성이 있어 외출 시에는 흰색이나 노란색 계열보다는 검은색이나 남색 등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실내에서도 불필요한 조명을 줄이고 밝기를 낮추는 것이 개체 유입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차량에는 코팅 권고
서울 시내 현대자동차 매장. ⓒ연합뉴스
러브버그로 인한 피해는 집안보다 차량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러브버그는 차량 도장면에서 발생하는 열기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밝은 색상에 강하게 반응해 차량 표면에 대거 달라붙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사체가 남긴 체액이다. 사체의와 체액이 부식되는 과정에서 산성 성분이 배출되는데, 이를 장기간 방치하면 차량 광택이 손상되거나 도장면이 부식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차량에 붙은 러브버그 사체를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체를 제거할 때는 비눗물을 이용해 즉시 세척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여름철에는 왁스나 실런트 등 보호 코팅을 함께 적용하면 도장면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