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교류 과정에서 자신의 불륜 사실로 협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하원 감독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한 뒤 의회 건물을 나서고 있다. ⓒ UPI=연합뉴스
제프리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착취와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금융인이자 사교계 거물이다. 2019년 구금 중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친 뒤에도, 엡스타인이 남긴 정·재계 인사 관련 문건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엘리트들의 권력형 성범죄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빌 게이츠 공동창업자는 10일(현지시각) 미국 하원 비공개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엡스타인과 교류는 심각한 판단착오였다"며 "엡스타인의 성범죄 행위는 만날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고 미국 CNN이 전했다.
게이츠 공동창업자는 그러면서 엡스타인이 자신의 불륜관계를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게이츠 공동창업자는 "엡스타인이 나의 불륜 사실을 이용해 교류를 이어가도록 압박했다"며 "그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는 그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나를 이용하려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게이츠 공동창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2011년 엡스타인을 처음 소개받았으며, 당시 그가 글로벌 보건사업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모금하는 데 도움을 약속하며 접근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엡스타인과 교류는 '제한적'이었으며 2014년 12월 관계를 완전히 끊었다고 주장했다.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가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이와 같이 증언함에 따라 그동안 의혹 수준에 머물렀던 '엡스타인의 협박'은 일부나마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이번 청문회는 앞서 미국 법무부가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된 문서를 공개하면서 게이츠 창업자와 엡스타인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면서 열렸다.
엡스타인이 작성한 이메일에는 게이츠 공동창업자가 혼외 관계로 성병에 걸린 뒤 엡스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게이츠 공동창업자는 그 뒤 자신의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