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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그룹 전면에 나선 뒤 2년 동안 부진했던 경영 성과를 뒤로하고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이 그룹에서 핵심 계열사인 데다 이 부회장이 2년 넘게 사내이사를 맡아 온 만큼 두 계열사의 성장 궤도 재진입은 이 부회장의 경영역량을 입증할 키로 꼽힌다.

코오롱그룹 '오너 4세' 부회장 이규호 아쉬웠던 성적표 : 경영 전면 나선 지 2년 만에 '주력' 화학·건설로 반등 신호탄 쏜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코오롱

6월14일 증권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2분기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이 1년 전과 비교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229억 원, 영업이익 69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코오롱글로벌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740억 원, 영업이익 2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2분기와 비교하면 두 회사 모두 매출은 5%가량 늘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50% 초반에 이르는 수치다.

두 회사가 공통적으로 1분기에 이어 수익성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은 1분기에도 1년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을 각각 2배 이상씩 끌어 올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제품은 산업자재 부문의 광케이블용 아라미드와 화학 부문의 동박적층판(CCL)용 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mPPO)가 꼽힌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한 인장강도를 지니고 500도 이상의 고열에서도 버틸 수 있는 ‘슈퍼섬유’로 불린다.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구리 통신선으로는 데이터를 감당하기 어려워 전송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도 적은 광섬유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데 아라미드는 이런 광케이블용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생산설비 가동률은 1분기 9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 하반기에는 사실상 ‘풀가동’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 플라스틱 물질인 mPPO는 고주파 환경에서 데이터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는 CCL의 핵심 절연 소재로 사용된다. 기존 에폭시 수지보다 유전 손실률이 낮아 AI 반도체처럼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기기에 필수적이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CCL이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mPPO 사업 전망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분기 안에 340억 원을 투자한 김천2공장 mPPO 생산시설 증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민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6월10일 코오롱인더스트리 평가보고서에서 “향후 광케이블 수요에 맞춰 아라미드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고정비 완화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AI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성장 과정에서 mPPO 등 고부가 제품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코오롱글로벌은 2026년 실적 반등에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코오롱글로벌이 연초 공시를 통해 공식적으로 경영목표를 시장과 소통한 것이 2022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 영업이익 목표를 2025년 실적보다 30배 이상 높여 잡았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2026년 연간 목표로 매출 3조1천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 신규수주 4조5천억 원을 설정했다. 특히 영업이익 목표는 2025년 실적인 37억 원과 비교하면 30배 이상 상향 조정한 것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공을 들여왔고 2025년 4분기에는 일부 현장의 대규모 손실을 미리 인식하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이에 2025년 연간 순손실이 2004억 원에 이르렀는데 2026년 들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글로벌의 핵심인 건설부문의 원가율을 보면 2025년 90%를 웃돌다가 2026년 1분기 89.5%까지 낮아졌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5월28일 코오롱글로벌 분석 보고서에서 “코오롱글로벌은 빅배스 이후 실적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건설 원가율이 정상화하고 있어 올해 경영목표는 충분히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이규호 부회장에게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반등은 오너4세로서 경영능력을 입증할 기본 전제로도 꼽힐 만큼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티슈진에서 과거 ‘인보사 사태’로 훼손된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TG-C, 옛 인보사) 상업화에 공을 들이고 그룹의 복합소재 사업을 모아 출범한 코오롱스페이스웍스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그룹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화학과 건설, 두 핵심 계열사에서 본업 경쟁력 회복이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계열사는 모두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2024년부터 부진한 실적을 보여왔다. 화학 및 건설 업황이 그사이 바닥 수준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운 성적표라는 시선이 나온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보면 2023년 1997억 원에서 2024년 1587억 원, 2025년 1089억 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2023년 영업이익을 76억 원 올리는 데 그쳤던 코오롱글로벌은 2024년에는 500억 원대 영업손실을 봤고 2025년에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37억 원에 그쳤다.

이 부회장은 2023년 11월 코오롱그룹 사장단·임원인사에서 승진했고 2024년 3월 지주사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경영승계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의 실적이 이 부회장의 책임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두 계열사 모두 사내이사로서 현안을 직접 챙기며 실질적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2024년 3월 지주사뿐 아니라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에서 사내이사진에 합류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전까지 그룹 계열사 지분을 하나도 들고 있지 않던 이 부회장은 2025년 11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주식을 매입했다. 자신이 사내이사로 있는 핵심 계열사 두 곳에서 첫 지분 확보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당시 주식 매입을 통해 2026년 5월1일 기준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 보통주 2441주(0.01%), 코오롱글로벌 보통주 1만518주(0.04%)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26년 3월 코오롱티슈진 사내이사에, 코오롱스페이스웍스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르며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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