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2026년 쟁의행위를 위한 절차를 밟는다.
2026년 초부터 최근까지는 산업계와 노동계의 중심에 삼성전자 노사의 줄다리기가 있었는데 노사 관계의 ‘원조’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현대차에서 본격적으로 ‘하투(노동계의 여름철 쟁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2026년 임금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현대차 노조는 12일 울산 북구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제11차 교섭 뒤 2026년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차 노조는 결렬 이유를 “사측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임금을 포함한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한 뒤 23일 임시대의원회의를 열어 파업 방향을 설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어 25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에서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뒤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절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다면 합법적으로 쟁의행위권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2026년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월 기본금 14만9600원 인상, 2025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과 관련한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노동 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의 단축,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계한 최장 65세까지 정년 연장 등도 요구안에 담겨 있다.
최근까지 삼성전자 노사가 영업이익의 일부(N%)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안건과 관련해 첨예한 대립을 지속해온 가운데 현대차 노조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어 2026년 현대차 임금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나온다.
또 현대차그룹이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공정에 도입하기로 한 만큼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로봇’이라는 새로운 안건 역시 노사 협상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드는 요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