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운데 가장 친한 사람은 누구일까.
1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tvN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 질문을 듣자마자 "너무 쉽다"고 답했다.
1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서 젠슨 황이 내놓은 대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얼핏 보면 유명 CEO의 인간관계를 묻는 가벼운 질문처럼 보이지만, 엔비디아가 한국의 어떤 기업, 어떤 총수와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질문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쏠렸다.
젠슨 황은 특정 인물을 꼽지 않았다. 젠슨 황은 "그들 모두를 좋아한다"며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세계적인 리더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모두가 성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의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일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실제 그의 방한 전부터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들썩였다. 네이버·LG 경영진과의 회동 소식에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고, 야구장 시구에 나서자 두산 관련주가 주목받았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젠슨 황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로봇주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감 속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회동을 마친 뒤 사족보행 보안로봇,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은 최근 한국 재계 총수들과 잇따라 만나며 남다른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앞서 젠슨 황은 지난해 10월30일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만나 이른바 '깐부 회동'을 가졌다. 당시 세 사람이 치킨집에서 치킨을 먹는 모습은 큰 화제를 모았다.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에 온 젠슨 황은 이번 달 7일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 사장단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던 중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은 5일에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삼겹살집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만났다.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총수들과 만찬을 한 서울 마포구 삼겹살 전문점 '형님 저요'에는 황 CEO의 흔적을 찾으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은 '형님 저요' 매장에 있는 젠슨 황 사인 테이블. ⓒ연합뉴스
젠슨 황은 이날 '유퀴즈' 방송에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젠슨 황은 "한국과 엔비디아가 성장한 시기가 비슷하다"며 "한국의 기술 산업은 인터넷 게임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덕분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도 잘 팔렸다"며 "엔비디아와 한국의 기술 산업은 같은 궤적을 그리며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이 세계 이(e)스포츠 문화를 만든 나라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를 방문, 페이커 이상혁 선수에게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5090'을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한국에서 이스포츠가 세계로 퍼졌기 때문에 전 세계 게이머들이 이스포츠와 사랑에 빠졌고 결국 그들 모두 엔비디아 제품을 구매했다"며 "그래서 한국에 큰 사랑을 느낀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PC방 'T1 베이스 캠프'를 찾아 이스포츠 구단 티원(T1) 선수단과 만났다.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을 비롯한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을 남기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유퀴즈 제작진은 젠슨 황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 형태의 키캡을 선물했다. 제작진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누르면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하자, 젠슨 황은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이어 "안 그래도 제가 스트레스가 꽤 많다"고 말하며 키캡을 연신 만지작거렸다.
한편 이날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5.7%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젠슨 황은 서울대학교, 야구장 시구, 피시방 방문 등 광폭 행보를 보인 뒤 지난 9일 한국을 떠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일정을 마친 뒤 9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