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의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건진법사 게이트’를 정조준했다. 김건희 특검은 2025년 7월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과 전 씨 등 사건 관계자 10여 명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 10여 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전성배 씨의 자택과 변호인 김모 씨의 사무실, 일광조계종의 거점인 충북 충주시 일광사 등도 포함됐다. 전성배 씨가 속한 일광조계종은 그의 스승으로 알려진 혜우스님이 창종한 종파. 김건희 특검은 일광사에서 자금 흐름이 기재된 장부와 신도 명단 등을 확보했다.
전성배 씨의 법당 지하 공간도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이 사건을 처음 수사한 서울남부지검이 수색할 당시엔 전 씨의 지하 공간이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졌었다.
건진법사 법당 이미지. ⓒ유튜브 채널 ‘JTBC News’
수사 기록을 검토하던 중 검찰이 전성배 씨의 지하 비밀 공간을 누락한 사실을 확인한 특검은 수사 개시 단계부터 재압수수색을 계획, 이로써 전성배 씨의 법당은 7개월 만에 다시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전성배 씨의 법당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이다. 건물 면적은 약 84.4평(279㎡)으로, 법당 2층 거실과 큰 방에는 2개의 굿당이 각각 존재한다는 전언.
부처상과 일본의 태양신 아마테라스상을 모시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김건희 특검은 2층 불당 부처상 뒤쪽과 지하 1층에 방점을 뒀다. 실제로 전성배 씨는 지난해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부처상 앞에서 서성이며 수상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 1층에 있는 약 16평(54㎡) 규모의 비밀 공간은 전성배 씨가 귀중품, 비밀 자료 등을 보관하던 공간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비밀 공간이 빠지자 전성배 씨는 법당 물건 대부분을 다른 공간으로 옮겼다. 이 사실은 전 씨 측이 올해 4월 용달 차량을 불러 법당의 일부 짐을 빼내고, 쓰레기를 정리하는 모습이 일부 매체에 포착되면서 알려졌다.
건진법사 전성배. ⓒ뉴스1
김건희 특검팀은 전성배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다. 전성배 씨는 지방선거가 있던 2022년, 유력자들에게 기도비 명목의 돈을 받아 김건희 씨 등 정부 관계자에게 각종 청탁을 전달하는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전성배 씨는 또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선 캠프’를 꾸려 운영했다는 의혹, 같은 해 4월에서 8월께에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건희 씨 선물용 샤넬 백,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받아 김 씨에게 전달해 줬다는 의혹도 받는다. 다만 해당 영장에 김건희 씨는 피의자로 적시되지 않았다. 김건희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과 동시에 관련자들을 소환, 전성배 씨와 김건희 씨 사이의 연관성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