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을 심우정 검찰총장이 불복 절차 없이 수용하자 검찰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임은정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는 13일 저녁 문화방송(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 인터뷰에서 “검찰 구성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검사들이 너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라며 검찰 내부 반응을 전했다.
임 부장검사는 ‘택시도 못 탈 정도로 망신스럽다’는 후배 검사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후배 검사가) 검찰청 앞에서 택시를 탔다가 택시 기사분한테 ‘검찰 왜 그러냐’ 한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며 “망신스러워서 검찰청 앞에서 택시를 못 타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당시 당연히 심 총장 등 대검 수뇌부가 즉시항고를 결정할 것이라고 봤다면서 "원포인트로 단 한 사람만을 위해서만 해석을 유지하겠다는 것인데, 무슨 약점이 잡혔냐는 생각이 들 만큼 당황스러웠다”라고 말하기도.
심우정 검찰총장, 임은정 부장검사. ⓒ뉴스1
앞서 임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총장은 최소한 항고라도 해야 남은 검찰의 명예를 추스를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으나, 이 글은 2시간 만에 삭제됐다. 이에 임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작성했던 것이라며 글을 다시 공개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금번 구속취소 결정에 동의하지 않음을 이유로 불복절차인 즉시항고 또는 항고하지 않은 채 '여타 구속사건 처리 시 종래와 같은 방식으로 구속기간을 산정하라'는 지시는 우리나라 현대사는 물론, 검찰사에 길이 남을 '심우정 검찰총장님'의 지시라 사료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지시가) 이프로스 총장 게시판이나 공지 사항이 아니라 쪽지로 전파돼 부득이 제가 대신 올린다"라며 "법원 결정에 동의하지 않고 그래서 다른 사건들에 적용하지도 않을 산정 방식이라면 지금이라도 즉시항고, 최소한 항고라도 해야 총장님은 별론으로 남은 검찰 명예를 다소나마 추스를 수 있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총장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동의할 수 없어 향후 다른 사건들은 종래와 같이 구속기간 산정을 하겠다고 하면서도 정작 구속 취소 결정에 불복절차를 취하지 않겠다고 한다"라며 "그런데도 자리에 연연하겠다는 게 놀라워 궁리하던 차에 이프로스 구성원이라면 누구든 '검찰총장 게시판'에 글을 올릴 수 있음을 확인하고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