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부당 취소와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일부 승소한 가수 이승환(60)이 김장호 구미시장 예비후보(57)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가수 이승환(왼쪽), 김장호 구미시장(예비후보). ⓒ연합뉴스
이승환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에 임하고 계시는 정치인 김장호씨의 고뇌를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면서도 “하여 4년 더 산 형으로서 감히 충고와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이럴 때일수록 정직하고 앗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앗쌀하다는 경상도 사투리로 돌려 말하지 말고 깔끔해야 한다는 뜻이다.
앞서 이승환은 자신의 공연이 이틀 전 일방적으로 취소된 것과 관련해 경북 구미시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법원은 구미시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해 총 1억2500만 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다만 이승환은 일부 승소에도 불구하고 항소 의사를 밝히며, 김장호 구미시장의 개인 책임도 묻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 9일 인스타그램에 “재판부는 저 김장호 개인에 대한 배상 책임이 없음을 판결했다”며 “저는 시장으로서 시민의 안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호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단수 추천을 받았다.
이승환은 “김장호를 포함해 1심 판결 전부를 수용할 것”이라며 “피고 김장호는 저 짧은 사과로 자신에 대한 배상책임을 피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구미시의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며 “이미 낭비된 구미시의 세금과 행정력, 그리고 추락한 대내외적인 신뢰를 더 이상 방치해선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환은 “구미시에 대해서는 김장호의 사과 여부와는 별개로 항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미시가 1심 판결 이상의 배상책임을 부담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저와 드림팩토리에 대한 배상금 또한 법률 비용을 제외한 모든 금액을 구미시 ‘우리 꿈빛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기부할 것”이라며 “경상도 사나이답게 사과해라. 구미시장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김 구미시장은 11일 인스타그램에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의 앞자리에 올수 없는 이치”라며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단호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2024년 12월 25일 예정됐던 이승환의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콘서트가 공연 이틀 전 취소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이승환은 다른 공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과 관련해 “탄핵이 되니 좋다”, “앞으로 편한 세상이 될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지역 시민단체들이 공연 반대 집회를 예고했다.
이후 구미시는 이승환 측에 정치적 선동이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구했으나, 이승환 측이 이를 거부했다. 결국 구미시는 공연 이틀 전 대관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