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에 이어 숙명여대 교수들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논란이 커지면서 교수 사회를 중심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57명은 지난 5일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통탄하며'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2년 반 윤석열 정권이 우리 사회의 진전을 위해 이룬 것이 하나라도 있냐"고 비판했다.
숙명여대 교수들은 윤 대통령을 향해 채상병 특검·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공천 및 인사개입,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특검 수용,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신중한 외교, 이태원 참사 사과하고 유족이 납득할 만한 후속조처 등을 요구하며 "이 세 가지를 이행하지 못한다면 윤 대통령은 하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6일 경남 창원의 자택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11.6ⓒ뉴스1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녹취록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녹취록이 공개되고 있다. 2024.10.31ⓒ뉴스1
한양대 교수 51명도 이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한양대 교수들은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의결한 법률안을 모조리 거부하고 있고 검찰 권력과 시행령 통치를 통해 독재를 행하고 있으며, 그의 부인 김건희는 논문표절·주가조작과 같은 파렴치한 윤리 위반이나 범법 행위를 한 데서 더 나아가 한 나라의 대통령을 머슴 부리듯 하며 심각한 국정농단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가천대 교수들도 지난달 28일 시국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말기 호스피스 단계에 들어갔다"며 "7년 전처럼 권력의 불법 행위에 대한 시민 불복종 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도 "윤석열과 그 집권세력의 정권 연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파괴, 과거 독재 망령의 소환"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한국외대 교수 73명은 지난달 31일 '민주주의 훼손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국정 운영에 비선 조직이나 사인이 개입하고, 국가 예산을 사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고, 매국적 역사관을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면 현 정부는 시민 불복종이라는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숙명여대 교수들이 발표한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통탄하며
이태원 참사로 국민이 생명을 잃었는데도 책임지지 않는 정부, 젊은 군인의 죽음에도 진상규명을 외면하는 정부,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넘치는 범죄혐의에도 수사를 거부하고 법치를 유린하는 대통령. 권한은 책임과 함께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미 공정과 상식을 잃어버리고 국민 대다수로부터 불신임을 받는 대통령은 더 이상 국정을 이끌 자격도 능력도 없습니다.
지난 70년 지난한 과정을 거쳐 어렵게 성취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반 윤석열 정권이 우리 사회의 진전을 위해 이룬 것이 하나라도 있습니까?
지금 우리는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기술변혁 앞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
이 중차대한 시점에 우리 사회는 무능한 대통령의 거듭된 실정으로 민생은 힘들어지고, 한반도 긴장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다음을 요구합니다.
1. 채해병특검과 김건희여사의 주가조작, 공천 및 인사개입,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한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
2. 러·우전쟁 등을 빌미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높이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신중하게 국제관계 및 외교에 임하라.
3. 국민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행정부 수반으로서 이태원 참사에 대해 통렬히 사과하고 유족이 납득할 만한 후속조치를 취하라.
위 세 가지를 이행하지 못한다면 윤대통령은 하야해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의 혼란과 퇴행을 막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특검수용과 국민안전, 한반도 평화노력을 촉구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온 국민은 윤대통령 하야운동에 나서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