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총선 참패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비공개 국무회의 자리에서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대국민 간접 사과'를 했다. 해당 발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를 통해 전해졌다. 앞서 오전 10시부터 생중계된 국무회의 머리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사과하지 않았고, "국민께서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음을 통감한다" 정도의 표현에 그쳐 논란이 됐다.
여당에서조차 "국민을 대하기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 박성민(60) '정치컨설팅 MIN' 대표도 윤 대통령의 '간접 사과'를 비판하고 나섰다.
정치컨설팅 MIN의 박성민 대표가 16일 비공개 국무회의서 "국민께 죄송하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비판했다. ⓒ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뉴스1
박 대표는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무슨 대통령 사과가 비공개 윤태곤씨 말로 해례본이 필요하냐"며 의문을 표했다.
'해례본'하면 대다수 국민에게 익숙하게 떠오르는 단어는 '훈민정음 해례본(훈민정음 원본)'일 것. 여기서 '해례(解例)'란 훈민정음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문자 창제 과정을 종합해 기록하였다는 뜻이다. 즉 박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직접 이루어지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간접 발화 및 설명된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16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어려운 국민을 돕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정부의 존재 이유"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2024.4.16. ⓒ뉴스1
"대통령의 메시지는 굉장히 선명해야 해요. 특히 뭘 잘못했을 때 그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구체성을 띄어야 하거든요!" 33년 차 정치컨설턴트 박 대표가 제시한 '올바른 사과 매뉴얼'은 다음과 같다.
1. 뭘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얘기한다
2. 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내가 지금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3. 이런 잘못이 재발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준다
4. 다시 한 번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한편 1991년부터 정치 컨설턴트로 활동해온 박성민 대표는 2014년 홍준표 대구시장의 당시 경남지사 선거에, 2013부터 2018년까지 안철수 캠프에 깊이 관여한 바 있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정치 평론, 시사 평론 등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