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의 MCU 데뷔작인 '더 마블스'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고양이들의 연기는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알고 보니 고양이 배우 섭외부터 촬영까지 혼신의 노력이 들어간 것이다.
'더 마블스' 장면 및 박서준 포스터, 구스와 플러 키튼 버전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더 마블스'에는 2019년 '캡틴 마블'에도 등장한 '구스'가 재등장한다. 겉은 귀여운 고양이지만 알고 보면 속은 무시무시한 외계 생명체인 구스는 많은 사랑을 받는 인기 캐릭터다. 마블 측은 이번 작을 위해 구스 역을 연기할 두 고양이 탱고(11)와 니모(4)라는 서로 비슷한 외형의 치즈 고양이를 섭외했다. 니모와 탱고 모두 평소에는 평범한 집고양이지만 촬영을 위해 배우 어깨 위로 올라타기 등 특별한 기술을 배워야 했다.
캡틴 마블과 함께 팀을 이루는 고양이 '구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두 고양이의 트레이너인 조 바우그한은 엔터테인먼트위클리와 인터뷰하며 "두 고양이는 까다롭거나 거만하게 굴지는 않았다. 하지만 고양이는 고양이다"라고 말했다. "두 고양이 모두 장단점이 뚜렷해서 서로를 보완해가며 촬영했다."
다른 출연진 및 제작진도 두 고양이 배우들이 촬영 중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더 마블스'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하지만 큰 난관은 이 영화의 주인공인 캡틴 마블 역 브리 라슨이 심한 고양이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스토리상 캡틴 마블과 구스는 만날 수밖에 없었다. 이를 위해 조 바우그한 또는 다른 대역이 캡틴 마블의 대역을 맡아 고양이와 촬영했다. 이후 특수효과 팀이 따로 브리 라슨이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효과를 넣어야 했다. 과거 매체와 인터뷰하며 브리 라슨은 "알레르기가 심해서 어쩔 수 없다. 많은 CG 비용을 나와 고양이가 함께 있는 장면을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더 마블스' 구스 버전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의 감독인 니아 다코스타는 "나도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지만 귀여워서 하루 종일 고양이들을 안고 있었다"라며 "(훈련 받았지만) 고양이이기에 돌발 상황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촬영 중 고양이들이 '미즈 마블' 역 이만 벨라니와 사무엘 L. 잭슨을 (살짝) 할퀴기도 했다. 그때마다 놀라긴 했지만 고양이가 할 만한 행동이었다. 그래도 고양이 치고는 모두 매우 매너가 좋았다."
'더 마블스'에는 구스 외에도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나오는데, 촬영 이후 무사히 원래 집으로 돌아갔다. 그중 11살 탱고는 '더 마블스' 촬영 이후 은퇴해 행복한 묘생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 바우그한은 "재미있는 점은 이 고양이들은 인기에 관심이 1도 없다"고 말했다. "고양이들은 할 일을 끝낸 후 원래 살던 집에서 고양이답게 살아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