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반도체 분야인 디바이스경험(DX)부문 소속 노동자 기반의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이 임금협상을 위한 노조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한다.
삼성전자 최초의 '단일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에서 개별 조합원들의 '탈퇴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행노조도 공식적으로 공동 투쟁에서 발을 빼면서 노조 내부의 이른바 '노-노'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가 4월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 모습. ⓒ연합뉴
4일 재계 안팎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이날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 공문을 보내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 전삼노와 손잡고 지난해 11월부터 2026년 임금협상을 위해 단체 행동을 진행해 왔다.
동행노조가 공동투쟁본부에서 빠지기로 한 이유는 반도체 사업의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이익을 중심에 둔 노조의 협상이 이뤄지는 점이 꼽힌다. 동행노조는 조합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DX부문 소속으로 구성된다.
동행노조는 공동투쟁본부가 전체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초기업노조 및 전삼노에 요청해왔지만 두 노조에서 특별한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행노조는 앞으로 사측에도 공동투쟁본부 탈퇴 의사를 전달하고 개별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초기업노조에서도 반도체 사업 위주의 성과급 요구를 놓고 불만이 쌓인 DX부문 노동자들이 조합에서 연이어 탈퇴하기도 했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1천 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초기업노조와 전삼노 등 공동투쟁본부는 지난달 노조를 비판하는 듯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발언에 유감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으며 21일로 예정된 총파업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