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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이 과거 병·의원 리베이트 제공으로 법원 유죄 판결에 이어 영업정지 행정처분도 받았다. 이 회사 영업·마케팅을 총괄하는 신영섭 각자대표이사 사장 역시 유죄를 면치 못했다. 

신영섭 사장은 지금도 법인세 포탈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신영섭 사장의 사법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연구개발(R&D)을 책임지는 함은경 각자대표이사 사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영섭의 JW중외제약 철밥통 대표직 : '리베이트 징역형'에도 '법인세 포탈 혐의' 재판에도 흔들리지 않는 '네 번째 임기'
JW중외제약 신영섭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함은경 대표이사 사장 ⓒ JW중외제약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일부 품목에 대해 판매업무정지 3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JW중외제약은 31개 의약품을 5월6일부터 8월5일까지 팔 수 없게 됐다. 대상 의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5년 연결 매출액(7753억 원) 대비 6.91%(535억 원) 수준이다. 

회사 쪽은 “이번 행정처분으로 분기 매출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연간 매출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관련 법규 및 규정을 준수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회사의 설명에도 JW중외제약은 단기 실적 타격과 시장점유율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네릭 시장을 일부 잠식당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JW중외제약 법인과 신영섭 대표 유죄 확정

이번 행정처분은 과거 영업활동에서 있었던 리베이트 문제에서 비롯됐다. 지난 1월 법원이 항소심 판결을 내렸는데 JW중외제약 법인과 신영섭 사장이 상고하지 않으면서 형이 확정됐고, 관련 절차에 따라 행정처분도 내려진 것이다. 

검찰은 2016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의료인 등 45명에게 총 2억 원 상당의 현금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2020년 JW중외제약과 신 사장, 박모 영업부 팀장을 기소했다. 

2024년 8월 1심 재판부는 신 사장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박모 팀장에게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하고, JW중외제약 법인에는 벌금 3천만 원을 부과했다. 

2026년 1월 2심에서는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회사와 신 사장이 상고하지 않아 형은 확정됐고, 신 사장은 집행유예 선고에 따라 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JW중외제약은 “재판부 판단을 존중한다”며 “사건 이후 전사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영업·마케팅 전반에 걸쳐 내부통제와 교육, 사전·사후 점검 체계를 지속해서 정비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영업 문화가 조직 전반에 정착됐으며,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 체계를 계속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W중외제약은 리베이트 관련 행정소송도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1500여 개 병·의원에 70억 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2023년 10월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98억 원을 부과했다. 중외제약은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에 대해 다투고 있다. 

◆ 신영섭 이어지는 사법리스크, 함은경 경영주도권 확대

이번 2심 판결과 그에 이은 영업정지 행정처분으로 신영섭 사장은 그에 따른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반면 신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함은경 사장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JW중외제약은 신 사장과 함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다. 신 사장이 영업·마케팅을, 함 사장이 R&D와 경영관리를 맡는 그림이다. 

신 사장은 중앙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영업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 온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영업지점장, 영업본부장, 의약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대표이사로 JW중외제약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 꾸준한 실적 향상을 이끈 공로로 이경하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신임이 두텁다. 이 덕분에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다시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9년까지 총 12년간 회사 경영을 이끌게 됐다. 

다만 신 사장은 오랫동안 회사의 영업을 총괄하던 위치에 있었고, 불법 리베이트가 이뤄진 시점과 본인의 대표 임기가 일부 겹친다. 형사재판에서도 2심까지 유죄 판단을 받았고, 영업정지까지 이어지면서 회사에 부담을 준 상황이다. 

신 사장은 리베이트 유죄 판결 후에도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조세포탈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리베이트 비용을 복리후생비 등의 명목으로 속이는 방식으로 사용처가 불명확한 자금 약 78억 원을 손금산입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 15억6천만 원의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로 2025년 신 사장과 JW중외제약을 기소했다. 손금산입은 기업이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았더라도 사업 관련성이 인정되는 지출을 법인세 계산 시 비용(손금)으로 인정해주는 회계처리 방식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함은경 사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함 사장은 서울대학교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R&D와 경영지원 분야에서 일해 왔다. 2004년에는 회사 비서실장에 발탁되기도 했는데, 당시는 오너 2세인 고 이종호 명예회장과 오너 3세 이경하 현 회장이 함께 대표이사를 지내던 시절이다. 이후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 JW메디칼 대표, JW생명과학 대표, JW중외제약 총괄사장 등을 거쳐 2025년 12월 JW중외제약 대표이사에 올랐다. 

JW중외제약은 전통적인 수액제 명가로 꼽힌다. 국내 점유율 1위일 뿐만 아니라 회사 매출에서도 30%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최근에는 AI 기반의 혁신 신약 개발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오랜 기간 R&D 분야에서 잔뼈가 굵어온 함 사장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JW중외제약의 신약으로는 최근 임상 3상에서 환자 투약을 마친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URC102)가 있다. 항암제, 탈모치료제의 임상도 진행 중이다. 

함 사장이 경영관리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것도 그의 주도권 확대에 힘이 실리는 근거가 된다. 함 사장은 앞으로 회사의 내부통제 강화와 준법경영 체제 안착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JW중외제약이 사법적 판단을 받은 만큼 시장에서는 신약 R&D 성과와 함께 이 분야의 성과도 눈여겨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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